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여순사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여순특위)가 지난 5일,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 1층 세미나실에서 주철현 위원장과 김문수 부위원장이 제안한 특별법 개정 제안내용과 여순 범국민대책위가 요구하는 내용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여순특위 주철현(여수시 갑)위원장, 김문수(순천광양곡성구례갑)부위원장, 권향엽(순천광양곡성구례을)위원, 조계원(여수시을), 위원,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여순특위 위원 5명과 박소정 여순10·19범국민연대 운영위원장, 김석 여순사건역사왜곡저지 범국민대책위 집행위원장, 박종길 전라남도 여순10·19사건 실무위원, 이형용 여순사건진상조사보고서기획단 위원, 서장수·권애임 여순 유족, 임송본, 박선택, 박발진, 김대희, 이오성 등 여순사건역사왜곡저지 범국민대책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김석 여순사건역사왜곡저지 범국민대책위 집행위원장(순천YMCA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더불어민주당 여순특위 활동, 범국민대책위 요청사항, 자유토론 등으로 이어졌다.

주철현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일 잘하라고 독촉해주셔서 송구하고, 먼 길 오시게 해서 죄송하다. 특위를 구성하고 활동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어 아쉽다”며 “개정안이 신속히 통과될 수 있도록 위원들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사기간 연장에 대한 특별법을 제안한 김문수 부위원장은 “국회 회의장 5분 발언과 ‘대토론회’를 열어서 여순사건을 전 국민에게 어필 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 국회의원들이 해야 할 일을 알려 달라”고 말했다.

조계원 위원은 “현 정부에서 친일, 극우,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이 대거 기용되고 있고, 그 연장선상에서 역사왜곡이 시도 되고 있다. 비상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왜곡저지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여수,순천 등 전남 동부권 시민들과 함께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2시에 열기로 했던 간담회가 국회일정으로 한 시간 가량 앞당겨 진행되자 기존 일정을 소화하느라 간담회 자리에 늦은 권향엽 위원은 인사말을 하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간담회 도중이니 먼저 경청한 후에 하겠다”고 말했다.

간담회가 끝난 후 권 위원은 “지난 7월 25일 구례에서 있었던 희생자 유해봉안식은 이 정부가 여순사건을 바라보는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생각된다. 26구의 유해를 봉안하는 중요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에게도 알리지 않고 진행했다”며 “이는 여순사건을 왜곡하고 축소하려는 시도다. 여순사건은 전남동부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역사적인 진실을 바로잡는 일에 전남 동부와 서부가 있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박소정 여순10·19범국민연대 운영위원장은 “여순사건은 유족들만의 문제도, 전남동부지역 등 일부지역에 국한된 문제도 아닌, 대한민국 역사로 인식해야 한다. 생명과 평화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라남도는 지금 어떻게든 이 정부에서의 예산 확보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행여 여순사건에 발목 잡혀서 예산을 못 가져올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 같다. 전남공동체의 명예회복을 위해 전라남도는 물론이고 전라남도의회가 관심을 갖고 나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1기 여순사건중앙위원회 위원을 했던 여수유족회장 서장수 여순특위 자문위원은 “여순위원회가 꾸려진 이후 당연직중앙위원인 전남도지사는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 등을 지적하자 중앙지원단은 자신만 2기 중앙위원 선정에서 제외시켰다”며 여순중앙위원회의 만행을 꼬집었다.

이날 간담회 주요 골자는 특별법 개정에 관한 내용으로 주철현, 김문수 의원이 제안한 진상조사·자료분석 기간연장, 역사왜곡방지규정, 생활지원금 지급대상에 유족 추가 등으로 여순특위 위원들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시민운동의 대부 이학영 국회부의장은 간담회 참석을 위해 KTX를 타고 먼 길을 온 일행들에게 우원식 국회의장과 윤건영 국회 행안위 간사와의 즉석면담을 직접 나서서 주선하는 등 특별법 개정, 역사왜곡 저지 등 22대 국회가 그 어느 때 보다 여순사건의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나설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범국민대책위 일행은 이와 함께 행안위 활동을 통해 여순사건에 대한 애정을 보여준 용혜인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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