짦은코스 3km45분 긴코스6km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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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한 때, 지인들과 백운산 수련원 둘레길을 돌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종종 가는 곳이지만, 누구와 함께 가는가에 따라 풍경도 달라지는 법. 번잡한 곳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매력적인 곳이다.
사람들은 흔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무릉도원에 비유하는데 백운산 수련원 역시 그에 비겨도 아깝지 않은 곳이다.
겨우내 잠들었던 나무들이 일제히 연두색을 피워 내더니 입하가 지나자 연두색이 더욱 여물어졌다. 녹색만 봐도 힐링이 된다고 하던가. 그렇다. 이곳 숲속에 들게 되면 녹색테라피를 경험할 수 있다.
요즘 같은 계절에는 어디를 가나 녹색의 계절이 사람들을 반기지만 백운산 수련원 둘레길은 지인들과 수다를 떨면서 돌기에 딱 안성맞춤인 곳이다.
아니, 남녀노소할 것 없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짧은 코스는 약 3Km 되는데 45분이면 충분하다. 긴 코스는 약 6Km정도 되는데 90분쯤 소요된다. 아마 이 정도면 누구나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주차를 어디에 하느냐에 따라 코스도 약간 변경된다. 수련원 둘레길은 원래 포스코 직원들을 위해 조성한 길이지만 누구나 와서 힐링하며 즐길 수 있다.
특히 빽빽한 편백나무는 수시로 피톤치드를 뿜어내 사람들의 심신을 안정시켜 준다. 오죽하면 자연을 가리켜 가장 훌륭한 의사라고 했겠는가.
그러나 그런 물질보다 더 효능이 뛰어난 것은 역시 숲길을 걸으면서 지인들과 수다 떠는 것이다. 수다는 생각보다 훨씬 우리 몸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게 정신의학자들의 주장이다. 길을 걷다가 힘들면 길가에 마련된 의자와 정자에 앉아 잠시 쉬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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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편백나무 숲 사이에 서서 사진을 찍는 맛도 일품이다. 기자 역시 이날 지인들을 편백나무 사이에 세우고 사진을 찍었다.
아마 이 순간만큼은 영원히 박제될 것이다. 또한 길가 주변을 따라 졸졸 흐르는 계곡물에 발을 담그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제법 운치를 더해준다.
아마도 계곡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 스트레스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좀 더 여유가 있다면 둘레길을 돌고 나서 백운산 수련원 내부에 마련된 자동커피머신에서 커피 한잔씩 뽑아 그늘진 벤치에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백운산 수련원 숲속에서 녹색 샤워를 해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천승희 기자 Shchun12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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