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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세 환급내역 안내’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4.06.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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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퇴근 시간, A씨의 남편은 우편함에서 우편물 하나를 들고 현관으로 들어섰다.

A씨는 우편물을 미처 확인하지도 않은 채 남편에게 물었다. “여보, 세금을 안냈어요? 다 낸 줄 알고 있었는데 또 무슨 세금을 내라는 거예요?”

남편이 빙긋이 웃으면서 대답했다. “부가세랑 종합소득세랑 다 냈는데 무슨 소리요?”

A씨는 “아니, 다 냈는데 이런 게 왜 날아오는 거예요?”라고 되물었지만 남편과 아들은 소파에서 조용히 웃고 만 있을 뿐. 별 다른 말이 없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다음날 오전, 지인과 차를 마시던 A씨는 갑자기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어머나, 이게 뭐야?, 어머나 세상에, 우리 아들 왜 이러나”

A씨의 목소리는 상기 됐고, 행복한 웃음은 그칠 줄 몰랐다. 가족 카톡방을 확인한 A씨는 그때서야 하루 전날 우편함에 있었다며 남편이 들고 온 우편물은 다름 아닌 아들이 A씨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 꾸민 ‘깜짝 이벤트’였던 것이었다.

A씨는 감동했다. 어버이날 용돈을 주길래 짠한 마음에 다시 돌려주며 ‘작은 지갑 하나만 사달라’고 했다고 한다.
아들은 그게 못내 마음에 걸렸던 것인지 5월이 다 가기 전에 ‘깜짝 이벤트’로 엄마를 감동시킨 것이다.

A씨 아들의 ‘가족사랑세 환급내역 안내장’에 써 있는 글처럼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A씨처럼 사랑과 헌신으로 자식을 키우고,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한 가정을 이끌어 간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가정의 달 5월이 저문 이때, A씨 아들의 ‘가족사랑세 환급’ 깜짝 이벤트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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