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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순사건 ‘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 방문은 ‘요식행위’지난달 28일~29일 이틀간 현장 확인 고작 5~6곳... ‘형식’에 그쳐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4.06.0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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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 “유족들을 만나고 가라” 거세게 항의, 경찰 ‘체포 해’ 연발
 

여순사건진상조사기획단(이하 조사단)이 지난달 28일~29일 이틀간 여수·순천을 찾아 5~6곳의 현장 확인과 전남도 동부청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데 대해 여순사건 유족들과 범국민시민연대 등이 거세게 항의했다.

여순 유족들과 범국민시민연대 등은 지난달 28일, 조사단이 순천역에 도착하자 “여순사건 76년, 억울한 죽음의 희생자를 매도하지 말라, 여순사건 특별법은 여야가 합의,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죄인들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현수막을 펼치며 조사단을 맞았다. 

순천역에서 내린 조사단이 일정 소화를 위해 차량으로 이동하려 하자 유족들은 “유족들을 만나고 가라”며 거세게 항의했지만 조사단은 말없이 자리를 떴고, 동원된 경찰은 “체포 해, 체포 해”를 연발하며 유족들의 행동을 저지했다.

조사단의 이번 방문은 조사단 구성원 중 유족대표로 들어가 있는 이형용 여순사건전국유족회 대변인이 “현장을 한 번도 가지 않고 어떻게 보고서를 쓸 수 있느냐”며 조사단을 설득, 이번 방문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의 1박 2일 방문 일정 중 현장 확인에 할애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으며, 회의 또한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남도 실무위원회 실무위원으로도 활동 중인 최광철 여순사건 광양유족회 사무국장은 “조사단의 이번 방문은 실무위원회에서 조차도 알 수 없었다. 중앙위원회와 실무위원회가 소통이 안 되고 있다. 그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고 말했다.
 

유족들은 ▲진상조사기획단이 70년이 넘은 여수사건의 진실을 정확하게 조사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다면 이미 오래전에 유족들과 연락을 해 만나자고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73년만에 여순사건 특별법이 제정됐으나 진상조사기획단 위원들은 뉴라이트 계열로 역사를 왜곡하고, 유족들을 반란의 후예로 만들고 있다. 진상조사보고서작성기획단을 해체해야 한다 등을 외쳤다.

한편 여순사건진상조사보고서기획단은 지난해 12월 15일 여순사건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가 사건 발생 “75년 만에 구성한 정부의 공식적인 ‘여순사건의 진상규명’에 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기구로, 위촉직 10명 중 유족대표 1명을 제외하면 단 한 명도 여순사건 관련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구성원 없이 대부분 극우인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유족들과 시민단체 등은 기획단은 14연대 봉기를 ‘공산주의 혁명을 위한 반란’으로 규정짓고, 민간인 학살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등 역사왜곡을 시도하려 한다며 2023년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국회 상경 기자회견 등을 통해 조사단의 해체·재구성을 요구하고 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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