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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강급미-334욕심을 줄이겠다는 욕심은 가져도 좋을 듯...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4.05.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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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 사람에게 욕심을 제거한다면 더 이상 사람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욕심이 항상 지나쳐 인생을 망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설화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던져 주고 있다.

하느님은 동산에 있는 모든 열매를 다 먹어도 좋다고 허락하면서 딱 하나, 선악과만은 먹지 말라고 했다. 그것을 먹는 순간 낙원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인간은 듣지 않았다. 그러나 하와는 결국 그 하나까지 손을 대서 먹었고, 그 결과 낙원을 상실하고 말았다. 지나친 욕심은 결국 개인은 물론 공동체까지 파멸에 이르게 만든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세상의 모든 경전과 종교에서 그처럼 욕심을 경계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다.

성경에는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그 죄가 성장해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만든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불교에서는 인간은 8만4천가지 번뇌가 있는데 번뇌의 중심에는 욕심이 있다는 것. 그래서 욕심을 줄이면 번뇌도 없앨 수 있다고 하지만 그게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재밌는 것은 ‘욕심낼 욕(欲)자’ 라는 한자다. 욕(慾)자는 골짜기 곡(谷)자에 목구멍 흠(欠)자 그리고 마음 심(心)으로 구성되어 있다. 깊은 골짜기와 목구멍을 가진 마음은 결코 채울 수 없다는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고사로 지강급미(舐糠及米)가 있다. 겨를 핥다가 급기야 쌀까지 먹어치운다는 뜻으로, 외부의 적이 마침내 내부마저 장악하게 되었음을 뜻하거나 인간의 욕심이 끝이 없음을 비유하는 고사다.

오죽했으면 신과 가장 가까워지는 유일한 방법은 욕심을 줄이는 것이라고 했겠는가. 세네카가 말하기를 진정으로 가난한 사람은 적게 가진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은 것을 갈망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음미하면 일리가 있어 보인다. 하여튼 적게 가져서 불행한 것보다 지나치게 많이 가져서 불행한 사람이 넘쳐나고 있는 세상이다. 그래도 한가지 가지고 싶은 욕심이 있는데,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겠다는 그 욕심만은 가져도 좋지 않을까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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