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사람으로 태어난 이상은 모두 문제를 가지고 태어난다. 누구 말마따나 인생은 한 권의 문제집을 푸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한 문제를 풀었다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진짜 문제는 문제가 없어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이다. 사람이 죽기 전까지는 문제와 함께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인생의 문제를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며 또 내 삶의 원천으로 삼는가 하는 것이다. 같은 상황을 놓고 해석이 천차만별로 갈라지는 이유다. 아무리 불행이나 절망이 닥쳐도 그 불행과 절망을 행복과 희망으로 바꾸어 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불행과 절망 앞에 무릎을 꿇는 사람도 있다. 힘들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사람은 자신의 아픔을 겉으로 표출하는 사람이지만, 아픔을 글이나 예술로 표현하는 사람은 그 아픔을 숙성시키는 사람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세상을 바꾸는 영향력을 행사한다. 우리는 그동안 유명한 사람들이 어떻게 고통을 이겨냈는가를 잘 알고 있다. 어떤 사람들의 고통은 내 고통보다 몇 십배 크지만 예술로 잘 승화한 것을 볼 수 있다. 그들은 고통의 에너지를 창조의 에너지로 승화시킨 사람들이다.

물론 누구나 다 그렇게 할 수 없지만, 그렇게 노력하는 순간 자신의 문제가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해답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운외창천(雲外蒼天)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어두운 구름 밖으로 나오면 맑고 푸른 하늘이 나타난다는 뜻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어두운 구름을 나올 생각은 하지 않고 그 속에 있으면서 자꾸만 어둡다고 불평한다. 아니, 스스로 나오기 힘들다면 어둠을 밝히는 촛불을 켜면 되는데 그것조차도 버거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살다 보면 화창한 날만 계속되지 않는다. 종종 구름이 끼고 원치 않는 소나기나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하는 법이다. 속된 말로 내 인생의 양탄자는 내가 깔아나가야 한다. 누군가 내게 비단 양탄자를 깔아주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되는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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