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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운 국가 지도자의 모습중마장애인복지관 정헌주 관장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9.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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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이 한참이었을 때 미국의 맥클란 장군은 가장 뛰어난 장군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때 마침 하루는 이 장군을 격려해주려고 링컨 대통령이 국방장관을 대동하고 그의 야전사령부를 방문했다. 때마침, 장군은 전투장에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링컨 대통령은 몇 시간 동안을 사령관실에 앉아서 기다렸다. 드디어 장군이 들어왔다. 

그런데 장군이 방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대통령과 장관을 본체만체하면서 2층 자기 방으로 올라가 버렸다.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래서 링컨 대통령과 장관은 어이가 없어 서로 얼굴만 쳐다보다가 장군이 곧 내려오길 기다렸다. 그런데 한참이 지난 후에야 하녀만 나타나더니 장군께서 너무 피곤해 잠자리에 들었다고 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링컨 대통령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최고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무시해도 보통 무시한 것이 아닌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깜짝 놀란 것은 장관이었다. 

일개 장군이 직속상관인 자기는 고사하고 감히 대통령마저도 그렇게 무시했으니 말이다. 장관이 얼굴이 화끈거려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 바로 대통령께 맥클란 장군의 직위를 해제해달라고 건의했다. 그러자 링컨 대통령은 잠시 침묵을 지키더니 조용히 장관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니네. 저 장군은 우리가 이 전쟁을 이기는데 절대 필요한 사람이네. 저 장군 때문에 단 한 시간만이라도 이 유혈전투가 단축될 수 있다면 나는 기꺼이 그의 말고삐를 잡아주고 그의 군화도 닦아줄 것이네. 나는 그를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지 다하겠네.”

이 일화는 링컨 대통령의 참다운 지도자상과 덕성, 그리고 큰 아량을 한눈에 엿볼 수 있는 한 단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역시 대통령이기 전에 하나의 인간이기 때문에 일 개 장군의 무례함을 보고 대통령의 권위에 대해서 용서할 수 없는 모욕을 느꼈겠지만, 이를 끝까지 참고 화를 내지 않으며 직위를 해제하라는 간청에도 불구하고, 잠 못 자고 전투에 시달린 부하 장군에게 또 다른 전투를 위한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 배려해주는 모습, 그리고 기꺼이 그의 말고삐를 잡아주고 군화라도 닦아주겠다고 한 그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고 참으로 감동을 주지 않을 수 없다.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국익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 만약에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에 치우쳤다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직위를 해제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무례한 부하까지도 이해하고 용서하며 끝까지 배려하는 그 마음은 정말로 덕 있는 지도자요, 존경받는 리더의 참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돌아가고 있는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참으로 암울하고 걱정스럽다. 국가의 정관계 지도자들이 사사로운 감정으로 국정운영하고 있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볼썽사납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끄러워서 구체적으로 더이상 언급하기조차 싫다. 

원불교 제2대 종법사를 역임한 정산 송규종사는 “머리가 어지러우면 끝이 따라서 어지럽고 머리가 바르면 끝이 따라서 바르나니, 고로 일체의 책임이 다 지도자에게 있나니라.”고 그의 법어 국운편 25장에서 언급하고 있다. 지도자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씀이다. 지도자의 마음 여하에 따라서 단체나 조직이나 국가가 좌우되고, 또한 지도자에 따라서 흥망성쇠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개인의 사사로운 감정을 떠나서 오직 국익과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링컨 대통령과 같은 참으로 덕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우리나라 정관계 지도자들한테서도 보고 싶은 것이 과도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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