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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오신날의 참뜻정헌주 광양시중마장애인복지관 관장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5.31 11:28
  • 댓글 3

보이지도 않는데, 
오신다고 하시네. 
2500년을 계속 오시네.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데, 
부처님이 되시면 
계속 오시나 보다. 
나도 부처님이 되면 
계속 올까? 

20여 년 전, 서울 봉은사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인 변지은 어린이가 부처님오신날에 시를 써서 발표한 글이다. 
매년 부처님오신날만 되면 이 어린이의 재미있는 시가 생각나서 다시 꺼내어 읽어보고 살며시 혼자 미소 짓는다. 이 시를 보면 부처님이 2500년 동안 한 해도 빠짐없이 계속 오셨다는 내용과 또 하나는 자기도 부처가 되면 죽지 않고 매년 계속 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나타내는 내용이다. 


만약 이 순수한 어린이가 보고 쓴 대로 본다면 올해가 불기 2567년이니까 지금까지 이 세상에 나오신 부처님은 총 2567명이나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 곁에는 늘 석가모니 부처님 한 분밖에 계시지 않는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고해에 헤매는 우리 어리석은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오셨다.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석가모니 부처님이 탄생하신 날을 성도 이후 2530여 년 동안을 계속 경축해오고 있다. 왜 그럴까? 그 육신은 이미 2천5백여 년 전에 지수화풍 4대로 흩어지고 없는데 말이다. 아마 그 이유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육신인 색신은 2천4백여 년 전에 열반해 사라져 없어졌지만, 그가 깨친 진리인 법신만큼은 지금까지도 계속 우리 삶 속에 살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둘째로 불교라는 종교가 오늘날은 세계적인 종교가 되었기 때문이며, 셋째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불생불멸과 인과보응의 진리가 없어지지 않고 영원히 빛과 소금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대대손손 끊이지 않고 계속 수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어린이가 시에서 표현했듯이 눈에 보이는 부처님의 색신은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 곁에 나타날 수도 없고 가까이 올 수가 없다. 그러나 그가 깨달은 법신만큼은 2567년을 하루도 이 사바세계에 안 온 적이 없고 하루도 내 주변에 안 계신 적이 없으며 한순간도 함께 하지 않은 적이 없다. 따라서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색신의 생일인 음력 4월 초파일을 맞이하여 색신의 생일보다는 법신의 생일, 즉 마음의 생일을 간과하지 말라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원불교의 제2대 정산 송규 종사께서는 “수도하는 사람에게는 육신의 생일보다 마음의 생일이 더 중요하나니, 우리의 마음이 불생불멸의 대도에 큰 서원을 발한 날이 곧 마음의 큰 생일이요, 수도하는 가운데 혹 퇴굴하는 마음을 다시 추어 잡아서 새로운 마음을 분발하는 날이 또한 마음의 생일이며, 경계를 따라 한 생각 밝은 마음과 한 생각 좋은 마음이 일어나는 날이 곧 마음의 생일이니라.”고 하셨다.

2567번째 부처님 오신날을 경축하면서 불교를 믿는 신자든, 아니든 간에 부처님오신날이 석가모니 부처님 한 분만의 생일이 아닌 우리 모두의 생일이 되면 좋겠다. 그러려면 우주와 인생의 진리를 구하려는 마음을 굳게 세우고 살아가면서 좌절하거나 어떠한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포기하는 마음을 다시 챙기고 추어 잡아서 분발하며, 늘 한 생각 밝은 마음과 좋은 마음이 일어나도록 정진해보자. 그래서 우리도 매해 마다 계속 오시는 부처님이 한번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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