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가 요구한 지역납품업체 보호 ’문서화’는“아직...”
 

포스코정비 자회사 설립과 관련된 설명회가 지난 30일 광양시의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GYB테크 서재석 대표와 이철호 포스코 광양제철소 행정 부소장 등 포스코 관계자와 서영배 의장, 백성호 부의장 등 시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포스코 정비 자회사 설립 진행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포스코는 지난해 9월 힌남노 태풍 피해로 포항제철소 수해복구 과정에서 포스코뿐만 아니라 협력작업의 정비 기술력 축적과 체계적인 운영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비 자회사 설립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서영배 의장은 “지난 두 달여 동안 시의회에서 1인 시위를 한 이유는 일방적인 정비 자회사 설립을 반대했기 때문”이라며 “지역에서 우려하고 있는 현안은 소상공인들이 광양제철소에 자재 납품을 제한할 것이 예상되었기 때문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일부 제철소 부서에서 이용하고 있는 자재 구매 시스템인 엔투비는 이용할 계획이 없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스템 방식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의원들은 “포스코가 주장하고 있는 지역업체 구매 내용을 문서로 확답할 수 있겠느냐?”고 집중적으로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현재 광양지역에서 소상공인들이 자재 납품 등 광양제철소와 계약된 업체는 약 540여개의 업체로 이들을 통해서 년간 약 460억원 가량의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들 소상공인과 계약기간이 도래되는 업체도 있는 반면 새로운 업체가 정비 자회사와 거래를 희망하는 업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보험 등 계약은 광양지역의 보험 설계사와 동일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작업복, 도시락 업체 등도 동일한 조건으로 동일한 업체와 계약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 사회에서 우려하고 있는 납품권에 대해서는 시의회와 시민단체들을 모니터링 해보면 알 것이”라며 “앞으로도 과거와 동일하게 지역 업체와 상생하고, 계약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이날 정비 협력사 노동조합 조 모 위원장은 “현재 협력사에서 근무 중인 근로자들은 자회사 설립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노조에서도 적극 찬성하고 있다”며 “협력사에서 근무하면서 서러움도 많이 당했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포스코 자회사 소속 신분으로 자존감 상승 등 신분이 보장되어, 가족과 자녀들에게자랑스러운 가장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서재석 대표는 “내달 1일 출범할 정비 자회사는 원가 절감 목적을 담고 있는 자회사가 아니며, 지역 소상공인과 함께하는 자회사로 거듭 강조하고 싶다”며 “지역에서 우려하는 엔투비 이용은 하지 않을 것이며, 자회사 설립 이후에도 시의회와 시민단체 등을 통해 계속 모니터링을 해 가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영배 의장은 “이번 설명회가 자회사 설립을 동의해주는 것처럼 인식될 수도 있지만, 시의회는 계속해서 자회사가 지역 소상공인들을 통해 자재 구매 등 상생하고 있는지 예의 주시하겠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한편, 이날 시의원들은 그동안 포스코가 보여 준 행보에 관해서는 매우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달했으며 포스코가 좀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지역민들과 소통해 줄 것을 촉구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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