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중항쟁 광양기념행사위원회(이하 광양행사위)가 지난 21일 중마동 마동근린공원에서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 라는 주제로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 및 문화제’를 개최했다. 광양시가 주최하고 광양행사위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정인화 시장과 서영배 의장을 비롯한 시민들이 참석해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5·18의 가치를 되새겼다. 

정인화 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5·18민주화운동은 불의에 맞서 자유를 수호한 숭고한 희생이었다. 5·18정신은 자유와 민주주의, 저항권을 상징한다. 시대를 초월하는 오월의 정신을 계승하고 세대가 함께하는 정의로운 오늘을 만드는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16시부터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주먹밥 나눔을 포함한 다채로운 체험 활동 △스토리가 있는 매직블럭 △스토리가 있는 12면체 저금통 △민주주의 바람개비 △스토리가 있는 스크래치 △80년 5월 23일 주남마을 학살현장을 재현한 현장 포토타임 등을 진행했다. 그리고 행사장 주변에는 80년 5월의 현장을 담은 5·18역사기록 사진전이 펼쳐졌다.

이어 17시에는 국회의원과 시장, 의장 등 광양시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기념식이 진행됐으며 5·18의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마무리됐다. 이후 17시 40분부터 시민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문화제 행사가 진행됐다. 문화제에는 광양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시낭송, 노래공연, 플래시몹, 댄스공연, 우리나라 무예를 상징하는 태권무 등을 선보였다. 

광양행사위는 5·18민주화운동 43주년 광양 기념사업을 통해 광양시민들의 민주시민의식을 제고하고 이를 발판삼아 민주평화통일의 진정한 공동체를 형성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광양행사위는 올해 초부터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광양행사위는 먼저 민주시민교육활동가를 양성해 학교로 찾아가는 5·18민주화운동 교육을 광양 관내 6개교 23학급에서, 찾아가는 연극교실은 4개교 18학급에서 실시했다. 더불어 시민들과 함께 5·18민주화운동 역사 유적지 답사를 두 차례 실시했다.

또한 4회에 걸쳐 5·18을 몸소 겪고 끝까지 민주주의 쟁취를 위해 헌신했던 최치수 5·18학생동지회장, 홍금숙 주남마을학살 생존자, 이국언 일제강제동원 시민모임 대표 등을 초대해 광양시민 대상 대중강좌를 개최했다. 강좌에 참여했던 광양시민들은 “역사가 곧 삶이 되는 순간이었으며 5·18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양임 광양행사위 대표는 “43주년 기념사업에서 가장 무게 중심을 실은 사업은 학교로 찾아가는 5·18민주화운동 교육 및 연극이다. 자라는 광양의 아이들에게 민주시민교육이 필요하며 5·18민주화운동이 그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지역 내 학교에 민주시민교육의 일환으로 5·18민주화운동 교육을 실시했으며 스토리가 있는 스크래치 교육용 교재를 개발해 체험형 교육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인 황호걸 열사의 활동을 연극으로 표현하는 ‘43년 전 멈춘 호걸의 시계’ 연극을 공연했다”고 말했다. 5·18민주화운동 현장 답사에 참여한 광양제철중학교 1학년 양승희 학생은 “광주로 가는 차 안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설명을 듣고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만난 광양 출신 황호걸 열사, 하태수 선생님, 고영문 선생님의 묘비 앞에 서니 가슴이 많이 아팠다.

오늘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민주주의가 이분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을 하니 이분들의 희생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광양 5·18민중항쟁 43주년 기념행사위원회는 21개 시민사회단체가 모여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매년 광양에서 5·18민주화운동 기념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경택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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