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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 정성을 다해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정답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3.05.17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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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누구나 요행을 바란다. 복권을 사서 지갑에 넣고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일주일을 기다리고,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받는 행운권을 응모함에 넣은 후에 ‘저 많은 사은품중 하나는 내 것이 되겠지’ 하며 추첨일을 기다린다. 오늘 아침의 나도 그랬다. 아침 운동을 마치고 오는 길, 요구르트 딜리버리 아주머니를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견하고 냉장고에 유제품이 비어있는 것이 생각나서 다가갔다. 우유 1리터 한 개, 요구르트 한 봉지, 윌 요구르트 4개, 치즈가 들어있는 비스킷 등을 사갖고 오려는데 아주머니가 ‘문장 하나’로 나를 다시 돌려 세웠다. 

“이거 있잖아요, 여기를 이렇게 벗기면 하나 더 주기도 해요” 하며 플레인요거트 몸통에 있는 포장지를 벗겨 보였다. 그러더니 “어? 꽝이네. 아까 노인정에서는 3개 더 받아갔는데...한번 해보세요” 하고 권했다. “그럴까요?“
3개를 해봤지만 다 ‘꽝’이었다. 괜한 오기가 생겨 3개를 더 해봤다.
역시나 ‘꽝’. 
아주머니 상술에 넘어 간 건가?ㅎ

덕분에 플레인 요거트 6개를 더 사서 냉장고에 넣었다. 하긴 생각해보니 길에서 천 원 짜리 한 장 주워 본 적 없고, 응모에서 당첨 한 번 되어 본 적 없고, 어쩌다 ‘좋은 꿈’을 꾼 다음 날 복권을 사도, 이를 테면 불이 활활 붙는 꿈을 꾼 다음날에도, 심지어는 남편이 화장실에 빠지는 꿈을 꾼 다음날에도... 

게다가 남들 다 수익을 내는 주식은 내가 사는 순간 다 마이너스가 되는 이른 바 ‘똥손, 흙손’. 지금껏 노력 없이 얻어진 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주식으로 30억을 벌었다는 평범한 주부, 코인으로 60억을 벌었다는 정치인 등등 세상에는 ‘행운’인지 ‘요행’인지 그런 걸로 ‘팔자’를 고친 사람들도 많다는데 내 사전엔 그런 ‘거시기’는 없는 게 확실하다. 요구르트 봉지를 손 가득 들고 엘리베이터를 누르며 생각했다. ‘매 순간 정성을 다해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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