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순서는 환호공원의 ‘스페이스워크’이다. 글자 그대로 우주를 걷는 체험이다. 출발 전에 자료를 보고 기대를 많이 했던 곳 이다. 주차장에서 시설물까지 벚꽃이 만개하여 꽃비를 맞으며 꽃길을 걸었다. 10분정도 올라가니 편의시설과 야외공연장, 정자쉼터도 마련되어 있었다. 평일인데도 찾는 이가 많았고 젊은이들이 많아서 생동감이 가득했다. 창공위에 세워진 트랙의 총길이가 333m로 포스코가 제작, 설치하여 포항시에 기부하였다고 한다. 

독일의 세계적인 부부작가 하이켈무터와 울리히겐츠가 디자인 하였다고 하는데 창공을 걷듯 아찔하고 스릴이 있었다. 바닷가에 설치되어 바람이 살짝 살짝 불어와 트랙을 건드려 주니 여기저기서 비명 섞인 탄성소리가 나왔다. 즐거운 체험 이였고 또 한편 포스코가 포항시를 위해 많은 투자와 지원을 하고 있어서 부러웠다. 바닷가에 설치된 해상스카이워크를 우리 일행은 아슬아슬 걸어보고 저녁을 먹게 되었다.

역시 포항하면 물 회이다. 싱싱한 생선회를 새콤달콤한 육수에 섞어 먹는 물 회는 역시 일품 이였다. 국수사리를 비벼먹고 싹싹 그릇을 깨끗하게 만들었다. 우리가 1박 할 곳은 ‘영일대호텔’이다. 영일대호텔은 포항제철건설 초창기 외국인 숙소로 사용해 오면서 영빈관으로 이용되었으며 박태준 창업자가 경제발전의 밑그림을 그렸던 곳이다. 故박정희대통령, 故김수환추기경, 금난새, 조용필, 나훈아등 각계의 유명인사가 묶었던 유서 깊은 숙소이다. 

박태준회장이 밤늦게 까지 직원들과 막걸리회의를 마친 후 곧바로 곯아떨어지곤 했던 곳이 이곳 이라고 하니 같은 사나이로서 다시 한번 신념의 결기를 불끈 다져 보았다. 답사를 떠나기 전 농장일이 많이 밀려 있어 급하게 일처리를 하다 보니 입술이 부르터 올랐고 잠자리에 들자마자 곧바로 감미로운 꿈속으로 몸을 던졌다.

새벽 영일대의 풍경은 영화 속의 한 장면 이였다. 둘레길에 잘 가꾸어진 화사한 꽃들, 벚꽃들이 화려하게 자태를 뽐내고 연못에는 물오리들이 평화롭게 노닐었다. 아침을 깔끔하게 정돈된 호텔식당에서 육개장으로 맛있게 먹고 우아하게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편한 커피를 마셨다.

이제 우리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죽도시장에 도착했다. 오늘도 인상 좋고 목소리가 정겨운 포항해설사회 총무님이 동행해설 해 주셨다. 바다내음 물씬 풍기는 항구에 위치한 죽도시장은 45,000평의 넓은 면적과 1,200개가 넘는 점포 수를 자랑하는 포항 최대의 재래시장 이였다. 시설 현대화를 통해 마치 대형 백화점에 들어온 기분 이였고 상인 모두가 깨끗한 용모로 손님들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다.

우리는 이곳에서 마른생선과 돌 미역등 필요한 반찬거리를 구입하였다. 관광에서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지역의 특산품을 잘 홍보하고 판매하는 일이다. 상인들이 서로 협조해서 호객행위를 하지 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죽도시장의 큰 발전을 기원했다.  
 ▶ 다음호에 계속     
  <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 나종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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