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관계된 고사성어는 차고도 넘친다. 아니 모든 경전마다 마음을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마음이야 말로 우리 삶을 관장하는 중앙처리장치임을 알 수 있다. 소위 말하는 CPU 즉, 중앙 처리 장치는 컴퓨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서 모든 연산과 출력값이 결정되는데 이와 유사한 고사가 바로 심청사달(心淸事達)이다.

마음이 맑으면 모든 일이 잘된다는 뜻으로 명심보감(明心寶鑑)에서 유래된 고사다. 명심보감 정기편(正己篇)에 보면 食淡精神爽( 식담정신상),​心淸夢寐安(심청몽매안)이라고 했다. "음식이 담박하면 정신이 상쾌하고, 마음이 맑으면 꿈을 꾸어도 편안하다"는 뜻이다. 심청사달이라는 문구는 "심청몽매안"의 뜻을 변형해서 후세에 만들어진 사자성어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모든 현상은 오로지 마음이 만든 것이고 마음이 창조한다고 해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정의했고, 기독교 역시 천국은 네 마음속에 있다고 단도직입적으로 강조한 이유가 아닐까 싶다.

한 마디로 내 마음이 천국도 만들어 내고 지옥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해 보면 마음이라는 한글을 마음(摩音)이라는 한자로 바꾸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 주는 가에 따라 그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내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어뤄만져 주면 긍정적인 소리가 나오고 부정적인 마음으로 어뤄만져 주면 부정적인 소리가 나오는 법이다. 아무리 시대가 첨단을 향해 달려간다고 해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으며 오히려 고통이 될 뿐이다.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 간단하다. 마음자리를 돌아보면서 수시로 닦아 주면 된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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