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벅차 오르는 꽃들의 향연이 온 들녘에 펼쳐지는 아름다운 계절이다. 차창 밖의 멋진 풍경을 행복으로 받아들이며 우리는 형제도시 포항으로 향했다. 2023년 3월 29일, 30일 광양시 관광과의 지원으로 타 시, 군 견학 답사 길에 오른 것이다. 

길을 나서서 답사를 하는 것은 새로운 느낌과 감동을 만나기 위해서 일 것 이다. 우리 해설사 일행은 아침 6시 30분에 광양을 출발하여 10시에 포스코역사관에 도착 하였다. 마침 올해가 포스코 창립 55주년이 되는 해이다. 우리나라가 세계 극빈국에서 반세기 만에 선진국대열에 당당하게 진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이 바로 포항, 광양제철소의 비약적인 발전이 그 토대였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포스코역사관은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관 이였다. 기록과 기록이 이어져 역사를 이룬다. 기록을 소중하게 여기는 전통이 그 기업과 국가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포스코역사관은 2003년에 개관 되었는데 대지면적 4340평, 연면적 1132평의 지상 3층으로 지어졌는데 우리를 맞이하는 역사관 해설사가 발음이 정확하고 친절해서 포항의 첫인상이 좋았다. 

포스코의 창립정신과 기업문화, 비젼, 1968년 창사 이후의 기록과 과거, 현재의 모습, 미래의 구상이 잘 구성되어 있었다. 광양제철소의 초기 건설현장의 사진과 기록물들도 잘 보존되어 있어서 꼼꼼하게 챙겨 보았다. 열 살 차이가 나는 박정희와 박태준의 만남, 박정희가 5.16을 앞두고 실패할 경우 가족을 부탁했던 박태준, 그 사나이들의 믿음 속에 박태준은 박정희가 써준 종이마패를 간직하고 숱한 시련과 고난을 극복하고 영일만의 신화를 창조하며 미국의 철강왕 카네기를 뛰어 넘어 조국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였다. 중국의 등소평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 박태준 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보다 세계에 더 알려진 巨人 청암 박태준의 일대기를 볼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첫날 일찍 마중을 나와 동행 해설해 주신 포항해설사회 회장님, 성심성의껏 방문객을 맞이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 주셔서 고마웠다. 기다리던 점심시간, 돌솥 밥에 정식 이였는데 참 맛있었다. 역시 길을 나서면 먹을거리가 뭐니 뭐니 해도 중요하다. 다음 순서는 포항 철길 숲을 걸었다. 옛날 포항역 부근과 유성여고, 효자교회까지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음악분수광장, 장미원등이 조성되어 있어서 시민들의 가까운 쉼터가 되어 주고 있었다. 舊도심을 재생하는 전국의 여러 도시 중에 성공적인 사례라고 생각했다. 계속 분출되는 가스불과 이주민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시설물이 인상적 이였다.  

포항 크루즈에 승선했다. 40분 정도 배를 탔는데 나름 그 운행에 점수를 주겠지만 큰 관광상품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았다. 생각보다 심한 선착장 공해와 수질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 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우리도 법규를 잘 검토해서 초남에서 망덕포구까지 왕복유람선을 띄우는 방법도 검토해 볼만 하겠다. 섬진강 상류까지는 수심과 여러 여건상 어렵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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