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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장절각-282일단 자신의 발아래부터 살펴봐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3.03.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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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책임지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성숙한 사람은 어떤 문제가 발생을 하면 일단 자기를 먼저 돌아보지만, 자기 중심적인 사람은 일단 문제를 전가할 사람이나 대상을 찾기 때문이다. 책임지는 존재로 산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말한 까닭이다. 

그러나 잘 돌아가는 조직이나 실적이 좋은 조직을 보면 하나같이 조직의 문제를 각자가 책임지려고 하는 성숙한 모습을 가지고 있음에 반해 뭔가 하기는 하는데 자꾸만 어긋나는 조직은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알 수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고사성어가 있는데 '여장절각(汝墻折角)'이 그렇다. '너희 집 돌담 아니었으면 우리 집 소뿔이 부러졌겠느냐'는 뜻으로, 남에게 책임을 억지로 뒤집어씌운다는 말이다. 소가 지나가다 돌담에 걸려 뿔이 부러진 것인데도 이웃집 돌담 때문이라고 억지를 부린다는 것이다. 생각하면 어이가 없지만 그런 어이없는 일이 너무나 버젓하게 일어나고 있는 게 오늘날 현실이다. 

특히 국민을 책임져야 할 국가조차도 책임을 국민에게 떠넘기는 모습을 보면 그저 기가 찰 뿐이다. '호아오조(好我惡祖)'란 고사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고사다. 흔히 하는 말로 '잘 되면 내 덕, 못되면 조상 탓'이란 뜻이다. 

하지만 그렇게 남 탓만 하다가 언젠가는 사실이 밝혀지고 결국엔 낭패를 보게 되는 법이다. 이와 비슷한 고사로 적반하장, 본말전도 등이 있는데 결국 인간사를 보면 이런 고사성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공자도 말하기를 ‘잘못했거든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過則勿憚改 과즉물탄개)’라고 했다. 아니 알면서도 고치지 않는 것을 ‘허물’이라고 했다. 

하지만 사람의 속성은 묘해서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잘 고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물건을 고쳐서 쓸 수 있어도 사람은 고쳐서 쓸 수가 없다고 했겠는가.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허물을 고치지 않게 되면 자기 발전은 절대 이룰 수 없는 법이다. 사람은 완벽하지 못한 존재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그 실수를 고쳐나가느냐 아니면 같은 실수를 반복하느냐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멀리갈 것도 없다. 일단은 자신의 자리부터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나온 고사가 아마 ‘내 발아래부터 살펴본다'는 '照顧脚下(조고각하)'가 나왔을 것이다. 이런 마음가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절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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