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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향기가 그윽한 인서리공원        광양경제신문 논설위원  나종년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3.0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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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수록 매력적인 도시 광양은 곳곳에 아름다운 추억과 정겨운 이야기가 간직되어 있다. 광양으로 이름 붙여진 1083년 동안(940년. 고려태조 왕건23년) 수많은 이야기가 광양지역 곳곳에 켜켜이 새겨져 있고, 그 흔적들도 구석구석 스며 있다. 1413년(조선 태종13년)경 축성된 광양읍성은 3개의 성문이 있었다. 동문, 서문, 남문이 있었고 성안에는 원님을 비롯한 백성과 관료, 호족들이 거주하였다. 1597년 정유재란, 1894년 동학농민운동, 1910년 일제강점기, 1948년 여, 순사건, 1950년 6.25를 거치면서 광양의 모습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러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광양의 근, 현대사의 어제를 묵묵히 지켜온  광양역사문화관이 오롯이 보존되어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잘 아시다시피 광양역사문화관은 지난 610년 동안 광양행정의 중심인 광양읍성의 작청(作廳, 조선시대 원님을 보좌하던 육방의 업무장소)이 있었던 자리로서 1913년 광양군청, 1943년 개축, 1951년 1월 전쟁중 화재, 11월 지붕재시공(상량문 발견) 1981년 광양군청이 현재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자리로 이전하고 광양읍사무소로 업무를 시작하였고 2007년 11월 읍사무소가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면서 2009년 3월 광양문화원이 입주를 하고 2년여의 준비 끝에 2011년 2월 25일 광양역사문화관으로 개관하게 된 것이다. 

광양역사문화관에 들리면 광양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흙속의 금강석처럼 선사시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광양의 모습과 속내를 세세히 관찰해 볼 수 있다.
역사문화관 앞에는 광양읍성의 南門과 옛, 화신광장이 있었고 1960년대 광양합동정류소가 있어서 광양상권의 중심이 되어 당시 차를 마시던 다방이 많았었다. 십자약국, 국제약국 등 약국이 성업했고 5일 장날이 되면 광양읍의 유명 인사인 '재만이형'이 호루라기를 힘차게 불며 교통정리를 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고 그리운 그 시절, 그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에 펼쳐지는 곳이다. 

광양숯불구이집에서 흘러나오는 고기냄새는 우리들의 침샘을 자극했고 남문상회와 주변 상회에서 파는 크림빵과 왕사탕은 우리의 눈빛을 반짝이게 만들었다. '天下一味  馬老火炙(천하일미마로화적)'의 이야기도 이곳 남문 밖에서 생겨나게 되었다. 옛날 한양에서 근무하던 관리가 사건에 연류되어 귀양을 오게 되었는데 성 밖에서 아이들의 문맹을 깨우쳐 그 부모들이 고마움에 정성껏 대접했던 음식이 바로 참숯불에 구워 먹던 광양숯불구이었다. 귀양에서 풀려 한양으로 돌아온 관리가 광양숯불고기 맛을 잊지 못해 '천하일미 마로화적' 이라고 이름붙인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불고기가 바로 남문앞에서 탄생한 것이다.

남문 앞에는 저자거리(市場)도 있었는데 어패류, 잎담배, 미투리, 소금, 마(麻)등 생필품이 잘 팔렸다고 한다. 남문 앞에서 현재 광양동초등학교 서쪽 끝 귀퉁이 벅수거리까지 '원님길'이라 하여 큰길이라고 불리던 곳이었다. 이러한 추억과 이야기를 곱게 간직하고 있는 광양읍성 남문 앞 거리에 또 하나의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광양읍 '인서리공원'이 지난해 연말에 문을 열어 현재 운영 중에 있다. 광양역사문화관에서 150M 거리에 있어 찾기도 편리하다.

주변에 있는 열네 채의 한옥을 품격있게 개조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옛이야기를 회상하고 멋진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명소를 만들었다. 우리 광양의 유지이시며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 내신 故이경식님이 운영하던 도정공장을 개조해 만든 갤러리 '반창고'와 한옥으로 정갈하게 꾸며진 카페 Aat, 입구에 있는 아트샆과 유명화가의 명작을 프린트해 낼 수 있는 스튜디오가 마련되어 있다. 숙박 또한 가능해서 가족과 함께 부담 없이 이용해도 좋을것 같다. 바로 이곳이 큰 부자가 나오는 명당 터이기 때문이다.

아트샆에 들리니 다양한 소품들이 많아서 선물하기 좋은 상품이 눈에 띄었다. 특히 실용적이고 예쁜 필기구들이 많아서 눈길이 쏠렸다. 또 좋은 와인 파는 곳이 있어서 새로웠다. 그리고 건물 사이에 우물이 있는데 옛날 사용하던 그대로 맑은 물이 있어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광양의 역사를 간직한 1000년의 샘물 이리라. 다만 안전상 꼭 직원의 도움을 청해 우물 뚜껑을 열어야겠다.

우리 光陽은 이제 도립미술관, 예술창고, 광양역사문화관, 광양장도박물관과 같이 어우러진 광양읍 '인서리공원'이 문을 활짝 열었다.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는 새로운 광양이 인서리공원의 성공과 함께 힘차게 웅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새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번 주말 가족과 함께 인서리공원을 꼭 찿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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