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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책어인 -281타인을 책망하는데 유능함을 보이는 사람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3.03.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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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참 이상한 속성을 하나 가지고 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관대하면서도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엄하게 추궁한다는 사실이다. 자신을 책망하는 데는 무능하면서도 타인을 책망하는데는 아주 유능함을 보이고 있는 것. 그러나 이런 태도는 서로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다. 오히려 관계를 악화시킬 뿐이다. 예수도 일찍이 말하기를 자신의 눈에 들어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티만 본다고 지적했던 이유다.

어쩌면 이게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적인 모습이기는 하겠지만, 그래도 성숙한 사람으로써의 자세는 아니다. 박책어인(薄責於人)인은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문장으로 원문은 이렇다, ‘궁자후이박책어인즉원원의(躬自厚而薄責於人則遠怨矣)’ 그 뜻은 몸소 자책하기를 후하게 하고, 남을 책하기를 적게 한다면 원망이 멀어질 것이란 의미이다. 공자는 사람들이 문제를 다른 곳에서 찾고 자신을 온전히 지키려고 하는 ‘자후박인(自厚薄人)‘의 심리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생래적으로 자기를 먼저 지키고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이야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매사에 모든 문제를 남에게서 찾거나 또는 남탓만 한다면 인생에 도움 될 것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나온 말이 아마도 산속에 있는 도적은 물리치기 쉬워도 내 마음속에 도사리고 있는 도적은 물리치기 어렵다고 했던 것이리라.

오죽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싸움이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했겠는가. 그렇다고 해서 미리 그 싸움을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결국 진짜 승자는 자신과 싸움에서 이긴자를 말한다.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느라 자신의 삶조차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는 것은 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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