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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선리기무턱대고 열심히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3.02.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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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이런 말을 남겼다. “만약 내게 나무를 베는데 여섯 시간이 주어진다면 네 시간 동안 도끼를 갈겠다.”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하겠지만 결과론적으로 보면 그렇게 하는 게 훨씬 낫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냐하면 무딘 도끼로 여섯 시간을 낑낑대며 수고하느니 기본기를 충분히 익힌 후에 하면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예화가 있다. 친한 친구 두 사람이 열심히 벼를 베고 있었다. 그런데 한 친구는 쉬지도 않고 벼를 벴고 한 친구는 쉬엄쉬엄 쉬어가면서 벴다.  그런데 결과물을 보니 쉬어가면서 벤 친구가 더 많이 베었다는 사실. 그러자 쉬지 않고 벼를 베었던 친구가 물었다. “아니, 자네는 쉬어가면서 벼를 베었는데 어떻게 나보다 많이 베었단 말인가?” 그러자 그 친구가 하는 말이 “나는 쉬면서 낫을 갈았다네” 그렇다. 그 친구는 막연하게 쉰 게 아니라 쉬면서 낫을 갈았던 것이다. 그런데도 무작정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러나 그것처럼 비효율적인 방법도 없을 것이다. 일의 성과는 무턱대고 열심히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하는 데 있다. 그 지혜가 바로 기본기를 충실히 익히는 것이다. 이와 비슷한 고사가 바로 논어 위령공편에 나오는 필선리기라는 고사다. 원문은 이렇다.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공욕선기사 필선리기기) '장인이 일을 잘하려면 먼저 그 연장을 날카롭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연장 즉 기본기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을 때 시간은 시간대로 들고 비용은 비용대로 드는 법이다. 기본기를 익히는 방법은 사람마다 제각각 다르겠지만, 기본기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공통분모일 것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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