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갤러리, 아트샵에 한옥스테이까지 갖춘 원스톱 문화예술 공간 
작은 규모의 모임, 단체의 워크샵을 진행하기에도 좋은 곳 
 

인서리공원. 이름만 듣는다면 광양읍 인서리에 공원이 있어요? 라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인서리공원은 카페, 갤러리, 도서관, 아트샵, 숙소 등 14개 건물이 모여 있는 원스톱 복합문화공간이다. 공간 이 곳 저 곳을 둘러보다 느낀 건 ‘광양에 이런 곳이 있네? 참 세련됐다’다. 제 기능을 잃고 쓸모없이 오랜 시간 비어 있던 양곡창고와 주변 골목의 크고 작은 10여채의 한옥들이 문화공간으로 변신, 여행자를 불러 모으는 ‘인스타 갬성’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다시 살아났다.

40여년전 제철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중마동에 신도시가 형성되자 광양읍 원도심은 천천히 고립 아닌 고립이 되었고, 어느 지역이나 마찬가지 듯 광양 역시 원도심의 쇠락은 피할 수 없는 순서였다. 버려두면 폐허, 활용하면 자산...‘재개발’이 아니라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살려내는 것이‘재생’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원도심의 부활을 꿈꾸었지만 단시간에 피부로 느낄 만큼 가시효과가 나타나기란 쉽지 않았다. 인서리공원은 광양읍 도시재생사업의 가장 큰 결과물로, 그동안 적절한 운영자를 찾지 못해 얼마동안 닫혀있어 ‘예산낭비‘가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도 있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시민들에게 다가왔다. 

‘일상이 예술, 예술이 일상’을 가치로 여기는 인서리공원은 작가들의 작품을 에디션프린트로 제작하여 판매하는 아트앤에디션이 함께 하는 공간이다. 인서리공원 운영자 ‘두 그루’는 이 공간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더 쉽게, 그리고 더 가까이’ 예술을 접하고 향유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카페 Aat와 반창고갤러리, 01, 갑빠오의 집 등 예술전시관 ‘아트앤 아르티움’과 다경당, 홰경당, 예린의 집이라 이름 붙은 ‘스테이 공간’ 등 예술을 직접 보고 즐기고 체험하는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 아담한 한옥의 멋과 분위기가 이색적인 다경당, 홰경당, 예린의 집은 숙박이 가능하다. 크고 화려한 고층 호텔이 주는 분위기와는 달리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어 여행자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하기에 손색이 없다.

우수 지난 이른 봄, 백운산에서 나오는 고로쇠 물에 숯에 굽는 광양의 대표 먹거리 불고기와 닭구이를 먹고 인서리공원 Aat에서 디저트와 와인을 즐긴 다음 한옥의 장점을 살린 숙소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 좋다. 여기에 예술공간 반창고와 갑빠오의 집에 들러 잠시 예술의 향기에 취한다면 이보다 더 좋은 원스톱 여행코스는 없을 것 같다. 넓은 도서관에 원탁테이블이 놓인 별도의 공간에서 회의도 할 수 있으니 작은 규모의 모임, 단체의 워크샵을 진행하기에도 좋은 공간이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