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창의예술고(이하 창의예고) 학생들이 학교정상화를 위한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9일, 광양시청 열린홍보방에서 열린 이날 기자회견은 창의예고 학생, 학부모 등 20여명이 참석, 창의예고 현황 경과보고, 학생 호소문 발표, 질의응답 순으로 회견을 이어갔다.

졸업생들은 “후배들을 위해 용기를 냈다”고 운을 뗀 뒤 그동안의 학교 운영과 관련, 학과 및 교과개편 과정 문제로 인한 교장과 교사 간 갈등, 학생과 학생 간 갈등, 학부모 간 갈등에 대해 조목조목 내용을 설명했다. 졸업생들은 학교생활 3년 동안 학교장의 독단적인 학과개편과 융합교육을 놓고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고통을 겪어왔으며, 교장이 주장하는 융합교육은 자신의 논문완성을 위해 학생들을 마루타 용도로 생각한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졸업생들은 “아무리 좋은 목적을 가진 교육신념이라고 할지라도 현실과 맞지 않고, 공동체와 소통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현장에 도입하고자 하면 안 되는 것이다”며 “30여명의 아이들이 도중에 학교를 떠났다.  우리처럼 후배들도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교육에 대한 신념이라는 이유로 후배들의 미래를 짓밟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음악과는 융합 과목으로 묶이면서 시창청음 과목이 전혀 없었고, 그저 학교장의 논문을 위한 융합 과목으로 1년이라는 시간을 버렸다”며 “일주일에 공연 실습 과목을 포함해 전공 실기 시간이 5시간밖에 안 되는 시간을 갖고 입시 실기를 준비할 수 밖에 없었다”고 울먹였다.

자녀와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한 졸업생 학부모는 “클래식을 전공하는 아이들에게는 실기, 실습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창의융합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아이들은 정말 필요한 공부를 하지 못했다”며 “입시와 관련해서도 학교는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발로 뛰어서 정보를 얻고 준비했다. 이제라도 현실과 맞지 않는 교장의 독단적인 학교운영은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서 아이들이 상처 받지 않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졸업생 학부모는 “매년 10억원을 지원받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과연 학생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왔는지 알 수 없다. 10억원의 예산이 어떻게 쓰였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들은 입시설명회 당시와 다른 방향을 흘러간 교장의 학교 운영, 학과.교과개편 과정문제, 재학생들의 자퇴와 교사의 잦은 전출 등 학교내부 갈등의 원인제공의 중심에 교장이 있는 만큼 교장의 사퇴가 필요하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창의예고 1회 졸업생들과 함께, 재학생, 학부모, 현직교사, 전근교사, 광양시학부모회연합회, 광양시학원연합회, 광양교육사랑모임, 교육나누리, 글로벌리더스드림, 행복교육시민모임 등이 함께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