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황 수영장 활성화 위해 희생양 삼은 듯

광양시가 지난 9일 최종 폐쇄결정을 내린 커뮤니티센터 레포츠 시설에 대해 시민들의 아쉬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레포츠시설을 운영해 온 이영선 대표 역시 폐쇄 결정에 대해 몹시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양시가 운영자와 조금만 더 머리를 맞댔다면 충분히 운영을 잘 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이영선 대표의 말에 따르면“그동안 광양시가 적자를 보존해 주었다고 하지만, 광양읍 수영장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며“ 우리가 애초에 요구한 것은 2011년에 묶어 놓은 시설 이용요금을 조금만 인상해 주었다면 충분히 운영을 잘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시설 이용관계자들과 만나 요금 인상 문제를 의논한 결과 요금을 올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시에서 단호하게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솔직히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은 현실 물가를 반영해야 운영이 가능한데도 마치 시에서 보조를 해 주고 있으니 시에서 규정하는 대로만 따르라고 하는 것은 현실을 무시한 처사밖에 안 된다”며“가까운 순천이나 여수와 비교해도 이용요금이 터무니 없이 큰 차이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시에서 2개월만 더 운영을 해 달라고 부탁했을 때, 그렇다면 임대료를 조금 감면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해 결국 폐쇄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처럼 시설을 폐쇄한다는 공고문이 붙자 수영장 관계자들이 시장을 직접 만나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 시장이 긍정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고 들었는데, 결국 폐쇄하는 쪽으로 결론이 나 몹시 아쉽다”고 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동안 유찰과정을 살펴보니 이미 패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 위한 수순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그동안 나름대로 운영에 최선을 다한 결과 2014년부터 2022년까지 광양시에 낸 지방세만 해도 6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또한 23명의 직원을 고용한 것은 물론 방학 때는 수영강사까지 투입해 고용 창출에도 나름대로 공헌했다고 주장했다.

5년 넘게 레포츠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는 박모씨는 “성황에 새로운 수영장 시설이 들어섬으로 인해 이곳 시설을 폐쇄할 구실을 만들어야 했을 것”이라며“ 이런저런 조건을 달아 구실을 만든 후 결국 이렇게 패쇄결정을 내린 것”같다고 섭섭한 속내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광양시가 레포츠 시설을 리모델링해 사무실로 만든다고 하는데 거기에 드는 비용만 해도 최소한 20억 이상이 들 것으로 추산 된다”며“ 굳이 레포츠 시설을 없애가면서까지 비싼 시민들의 혈세를 들여 사무실로 만들어야 하는 것인지 참으로 이해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커뮤니니티센터를 이용하는 고객만 해도 600여명에 이른다”며“시에서 운영의 묘만 잘 살렸어도 폐쇄하지 않을 수도 있었으나 은근히 폐쇄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는 바람에 참으로 안타까웠다” 토로했다.

특히 레포츠시설을 폐쇄하는 이유가 적자 때문이라고 한다면 건물 전체 임대수입과 지출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시에서 운영하는 임대료가 일반 건물 임대료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임대 수익만으로 건물 유지관리 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에 적자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광양시는 지난 9일 시정조정의원회협의를 거쳐 폐쇄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