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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FLEX)’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3.02.01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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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페이로 67만원을 결제했습니다’ 엥? 이게 뭔 소리? 아들이 스미싱을 당한 줄 알고 놀라서 잽싸게 톡을 보냈다. ‘설 기념으로 비싼 놈으로 하나 샀어요’ 아들이 산 건 다름 아닌 안경테였다. 안경이라곤 돋보기만 사용하고 있기에 5만원짜리도 비싸다 하면서 쓰고 있는데, 알도 끼워지지 않은 67만원짜리 안경테라니......며칠 후 택배가 도착, 박스를 열었다.

5만원짜리 돋보기를 끼고 이리저리 살펴보았지만 내 눈엔 그냥 평범한 뿔테 안경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아들이 ‘플렉스(FLEX)’를 한 것이다. 네** 국어사전에서 플렉스 뜻을 찾아보니 이렇게 나와 있다. ▲일시불로 많은 양의 돈을 씀 ▲구부리다, 몸을 풀다, 돈 자랑을 하다는 뜻으로 주로 랩 또는 한국 음악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는 말 ▲재력이나 귀중품 등을 과시하는 행위를 이르는 신조어로, 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용된다.

90년대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재력이나 명품 등을 과시하는 모습을 이르던 것에서 유래되었다...라고. 
아들이 플렉스 한 안경테가 어떤 브랜드인지 잘 모르겠다. 고작 100만원 언저리의 가방을 하나 사면서도 손이 떨리던 나의 소비패턴과는 달리 아들은 훅 하고 ‘플렉스를 해버렸지만’ ‘사치’가 아닌 ‘20대의 문화트렌드’로 받아들이며 아들의 소비 취향을 존중해줘야 할 것 같다. 소비에 관한 한 그 어떠한 규율도 금기도 존재하지 않으므로, 또 ‘꼰대 엄마’도 되기 싫으니까.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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