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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가족과 함께 '장작불 굴 구이' 먹방 다녀오세요~~"무슨 굴을 거기까지 가서 먹어? 시장에서 사다가 삶아먹으면 되는데..."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3.01.18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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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기온이 15℃, 푸근하고 바람도 없어 겨울 속 봄 같았던 지난 주, 가족의 즐거운 타박에도 불구하고 장흥으로 굴 구이 먹방 여행을 다녀왔다. 딱히 볼거리가 없을 것 같은 장흥에 단지 굴 구이를 먹고자 한 시간 이상을 운전해서 일부러 가는 것이 ‘가성비’ 가 나오지 않는다는 뜻이다. 어쨌든 육즙 흐르는 굴에 바다와 마주하고 소주 한 잔 ‘카-악’ 들이키는 즐거운 생각을 하며 일단은 출~발! 굴(oyster). 학자들이 분류해놓은 분류체계는 이렇다. 계는 동물, 문은 연체동물, 강은 조개류다. 바위에 달싹 붙어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고 산다.

석화(石花)라고도 불리는 굴은 ‘바람둥이’의 대명사로 불리는 카사노바가 매일 아침 생굴 50개정도를 먹었고, 팜므파탈 절세미인의 이집트 여왕 클레오파트라도 탄력 있는 피부 유지를 위해 매 끼니마다 굴을 먹었다고 한다. 
이처럼 굴이 식용으로 이용된 역사는 오래 되었으며 한국에서도 선사시대 조개더미에서 많이 출토되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강원도를 제외한 7도의 토산물로 기록되어 있고, ‘전어지’ ‘자산어보’ 등에는 형태에 관한 기록이 남아있다. 다른 조개류보다 아연, 철분과 같은 무기질 뿐 만 아니라 비타민 B1, B2 등 성장에 필요한 비타민, 특히 칼슘함량이 많아 ‘바다의 우유’라고도 부른다.

이 정도면 굴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완벽한 선물이다. 장흥 굴 구이 먹방 추천은 2023년 1월 6일, 한 방송사 뉴스 프로그램이 자연산 굴 구이로 남도바다의 맛을 보려면 장흥 남포마을로 가라고, 채취가 허락된 겨울철 석 달 동안, 1월부터 3월까지 맛볼 수 있다고 알려주었다. 경*네 굴구이, 사계*절 굴구이, 은*네 굴구이, 진*네 굴구이...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대로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따라 목적지에 도착하니 온통 굴 구이 식당들이 즐비했다. 자리를 잡고 앉자 커다란 대야에 굴을 가득 담아서 내온다. 타닥타닥 굴 껍질에 불꽃이 닿자 입을 벌리며 육즙이 흥건한 굴의 속살이 보이기 시작한다. 시장에서 사다가 삶아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말하던 사람은 이제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굴이 익기만 기다리다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굴을 부어주면 그대로 3~5분간 그대로 둔다’ ‘마구마구 뒤집어준다’ ‘입이 벌어지면 먹는다’ ‘민물에 담가두지 않으니 짜네 어쩌네 하시 마시라’ 등등 굴 먹는 방법과 함께 자연산이 맞으니 군소리 하지 말고 드시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다. 굴을 넣은 매생이 떡국은 자연이 우려 낸 천연 육수로 끓인다. 게다가 동네에서 직접 농사지은 쌀로 떡국을 만든다고 하니 별미가 아닐 수 없다.  “겨울 속 봄 같은 날씨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맞아. 스테미너의 상징, 피부미용에 좋다는 굴을 앞으로는 못 먹을 수도 있겠다....”며 장작불 굴 구이를 맛있게 먹고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지구의 건강을 걱정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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