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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지에”라고 호응만 잘해도 인간관계 쉽게  풀 수 있다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1.1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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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어려워하는 게 인간관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지금도 누군가는 꼬일 대로 꼬인 인간관계 때문에 가슴 앓이를 하거나 또는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전전'끙끙'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언제가 이런 설문을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직장 생활 하는데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 거두절미하고, 바로 인간관계가 가장 어렵다고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월급이 조금 적은 것은 참을 수 있지만 인간관계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다시 풀어서 해석하면, 많은 월급을 받는 것보다도 인간관계가 좋으면 적은 월급으로도 만족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월급이 많으면 뭐 하겠습니까? 매일 나가는 직장에 꼴도 보기 싫은 사람이 있는데요. 그렇다고 직장을 때려 칠 수도 없는 일이고 보면 어떻게든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그런데요, 의외로 해결 방법이 쉬울 수도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됩니다. 바로 전라도 사투리인 ‘그라~제’ 또는 ’그라지에‘를 자주 외치면 됩니다. 어쩌면 너무 쉬워서 못 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거창한 심리학, 예를 들어 ’프로이트‘나 ’칼 융‘ 등을 인용하려고 하는 학습된 습관이 있는데 살아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제 경험입니다. 아주 사소하고 쉬운 일만 해결해도 많은 문제가 풀어지는 것이 세상살이입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이 조금 못마땅하게 들려도 일단 ’그라~지에‘라고 동의하는 데서부터 인간관계가 좋아지기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사람은 마음이 동의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냐고 따지는 아주 똑똑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생각해 보면 그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을 것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어떻게 항상 나만 맞고 상대방은 항상 틀려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 자체가 일종의 교만입니다.

다들 알다시피 ’그라~지에‘는 ‘맞다’ ‘옳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전라도 사투리입니다. 사람들은 참 이상한 대화법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주 충돌이나 갈등을 빚곤 합니다. 그런 현상이 가장 심하게 일어나는 곳이 바로 종교와 정치가 아닐까 합니다. ㅎㅎ

하지만 어쩌면 나도 틀리고 당신도 틀릴 수 있고, 또는 나도 맞고 당신도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나는 틀리고 당신이 맞을 수 있고, 반대로 내가 맞고 당신이 틀릴 수도 있는 법입니다. 이런 경우의 수가 참으로 많은 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인데도 우리는 종종 ‘나만’ 옳다고 고집을 피울 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때론 상대방 말이 옳다는 것을 마음으로는 시인하면서 입술로는 아니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자존심 때문이죠. 이런 경향은 주로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특이한 현상입니다만, 반평생 넘게 인생을 살아보니 그런 게 참으로 쓸데없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마 다들 이런 경험을 하나씩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논쟁에서는 이겼는데 사람을 잃었던 경험들 말입니다. 사람을 잃을 정도로 위대한 논쟁이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이것도 '흥' 저것도 '흥' 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할 수 있다면 상대방의 의견에 자주 동의하고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해보자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 역시 누군가에게 동의를 구하기 위해 논쟁도 하고 입씨름도 하는 것이니까요.

올 한해도 '그라~지에' 한 첩을 복용하고 출발한다면 많은 갈등이 풀어지거나 해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리고 우연히‘그라지에‘를 검색해 보니 그라지에(grazie)라는 독일어가 있었는데요, ’은혜‘, ’우아함,’ ’품위’ 등을 뜻하는 ’그레이스(grace)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 순간 나도 모르게 “그라~제!”하고 무릎을 치며 외쳤답니다. 하여튼 2023년에는 자주자주 “그라~제~”를 외치는 한 해 만들어가세요. 그러면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관계는 더 좋아질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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