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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찾아가는 새해 단상임명흠 동광양중부교회 원로목사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1.17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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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현실은 새해 인사를 편안하게 나눌 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정신적, 도덕적 풍요를 추구하지 않았기에, 물질적 풍요는 한국사회를 한없이 오만하게 하였고 타락의 강에 빠지게 만들었다. 눈 없는 돈들이 돌아다니면서 먹고 마시는 말초적 쾌락으로 한국사회의 정신을 병들게 하고 있다. 파국으로 치닫는 기후 재앙, 끝 모를 전쟁과 남북의 긴장에서 오는 증오, 생명이 존중받고 사회가 민주화되기를 갈망하는 국민 정서와 반대로 가는 정치 현실 등은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관심으로 타인을 들여다보면, 진정으로 한사람 한사람이 거대한 우주다. 그렇기에 한 사람의 죽음은 한 우주가 사라지는 것과 같다. 생떼같은 159명의 꿈많은 청춘들이 세상을 떠났다. 159개의 우주가 사라졌다. 이로 인한 우리의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다. 2022년 10월 29일은 우리에게 공감과 공분 그리고 연대를 다시금 깨닫게 해줬다. 사람이 진정으로 귀한 줄 모르고 보낸 하루 이틀이 오늘날의 참사를 낳았다. 우리 이웃의 상실에 함께 아파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내 상실에 함께 울어줄 사람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함께 사는 길보다는 권세와 돈 많이 가진 자가 득세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자는 논리가 횡행하게 될 때 가난하고 힘없이 지내왔던 사람들은 또다시 절망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서 주저앉을 수 없다. 인정이 사라지고 각박함이 당연한 듯 여겨지는 시대이긴 하나,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나가야 한다. 사람들이 고통을 겪으면서도 버텨나갈 수 있는 것은 바로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돼지는 죽어서야 하늘을 본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돼지처럼 살아갈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하늘을 쳐다본다. 땅이라는 ‘일상’에서 벗어나 하늘이라는 ‘이상’을 마주하기 위해서다. 하늘이 닫힌 적이 있었는가. 하늘은 언제나 열려있다. 닫힌 눈을 떠야 한다. 마음을 비워야 한다. 자신 안에 있는 신성을 보기 위해서다. 그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예수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너희 종이 되어라. 내가 너희를 섬긴 것처럼 서로 사랑으로 종노릇 하라”. 우리는 모두 사회라는 공동체에 속한 일원이다. 심지어 세상을 등지고 은거하는 사람일지라도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은 단독자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타인의 마음을 얻어 사람들과 함께 협력할 때에야 비로소 위대한 것이 탄생한다. ‘그대가 있어 우리가 있다‘는 말을 되새겨 본다.
 

인간은 소통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 우리가 개인을 넘어 더불어가는 삶인, ‘함께’라면 미래는 희망이 될 것이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는 것, 공기가 우리를 감싸고 있듯,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으니 함께 손을 잡으면 희망은 솟아날 것이다. 이 희망을 좀먹는 독소가 바로 개인주의, 집단 이기주의라는 탐욕에서 비롯되는 갈등이요 싸움이다. 
 

생명(삶)의 길은 ‘소유’가 아닌 ‘비움’이다. 한 조각의 빵을 나누는 것이다.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 강한 자요, 성공자요,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는 더 많은 복을 구할 필요가 없다. 우리 자신이 복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 복은 ‘내’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나’를 통해 세상으로 흘러가는 것이다. 더욱 지도자는 명예와 소유욕을 가지려고 해서는 안 된다. 왜? 지도자는 비우고 낮아져서 국민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성실한 인격자, 자기 권리를 포기하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요 국민의 마음으로부터의 존경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꺼이 손해 보며 살겠다고 마음 먹는 사람에게는 절대 빼앗을 수 없는 기쁨과 행복이 느껴진다. 그 사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으리라. 배려하는 마음이 멈추면 사랑이 끝난다. 존엄한 인간에 대한 믿음이 멈추면 희망이 끝난다. 희망을 굳게 붙잡고, 삶의 의미와 가치를 채우는 공생의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새해가 되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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