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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창의高, 넘어야 할 산 첩첩...갈등 풀 해법 보이지 않아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3.01.1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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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융합교육, 현실성 없는 ‘이상’ 비판
도교육청 교육 방향과 교장의 교육관 충돌 
토론회는 되려 학교의 민낯만 더 드러내
문제 알았으니 해결 가능성 희미한 기대

학생들 교육진로 방향과 신설 교과서 승인 문제를 두고 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교장 신홍주)가 학교 현안을 공유하고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13일 학교 다목적강당에서 ‘한국창의예술고등학교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이라는 토론회가 전라남도교육청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공청회 자리에는 학교 관계자, 학생, 학부모, 언론인, 정치인 등 100여명의 각개각층의 사람들이 참석, 학교 문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박주식 광양시민신문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는 신홍주 창의예술고 교장, 황지우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고정곤 부명고등학교 교장, 정봉학 목포덕인고등학교 교사,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가 발제자로 나와 발표를 진행했으며, 토론패널로는 최희경 한국창의예술고 교사, 김선도 장홍관산중학교 교장이 함께 참석,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토론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낸 황지우 시인의 기조발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기조발제자를 황 총장으로 내정한 것부터가 객관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 이유는 황총장의 딸이 한국창의예술고 강사로 재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 학부모는“ 황총장의 딸이 같은 학교에 강사로 재직하고 있는 데 어떻게 객관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겠느냐”며 기조발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황총장은 기조발제에서 “그동안 우리나라 고등 학교가 수렴적 사고에 젖어 창의적인 학생들을 길러 내지 못했다”며 “창의력은 주어진 문제에서 여러 질문을 끌어내고 다양한 전공을 넘나드는 발산적 사고에서 나오는 법인데, 도제식 기능 교육은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총장의 기조발제가 끝나자 신홍주 교장이 자신의 교육관을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교장은“ 4차 산업 혁명에 맞도록 교과를 개편해 21세기형 예술가를 양성해야 한다”며 교육과정 차별화와 교과목 신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고정곤 부명고등학교 교장은 “전공 교과 실기 중심 교육과정에서 학생의 성장을 돕는 학생 중심의 창의적인 융합 교육과정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며, 현재의 적지 않은 예술계 특수목적고들이 입시 중심에서 학생 성장 중심으로 교육과정을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동섭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는 “예술 특목고는 예술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 화가나 음악가가 되기 위해서는 예술계 대학을 나와야한다”고 설명한 후 “예술계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특정 분야 전공 실기 능력이 중요한 요인이며, 일부 경쟁이 치열한 대학은 학업능력을 변별 요소로 보기도 하지만 대학 진학에 중요한 것은 역시 실기”라고 강조했다.

김선도 장홍관산중학교 교장은 “교장의 역할은 같이 근무하는 교직원들의 열정을 일깨워서 더 좋은 판단을 할 수 있게 하고, 더 나은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학교경영에 있어서 민주적이고 탈권위주의적이며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교장, 교사의 의견을 존중하고 자율성을 인정하고 신뢰하는 교장으로 교육을 극대화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었으면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창의고가 줄기차게 신설교과 승인을 요구한 사안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새로운 과목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국가수준 교육과정 체계에 준해 과목 개설의 필요성, 편성안, 지도교사 확보 계획 등이 필요하며, 창의예술고에서는 지난해 승인된 과목 결과 승인 신청 시 제시됐던 지도교사 확보 방안 미준수 및 예술전문강사 합동수업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미승인 과목에 대해서도 몇차례 수정지침 보완을 요구했지만 전혀 이루어진 게 없어 매우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창의고가 승인을 해달라고 요청한 신규교과서를 보면 ‘평면과 입체’ ‘무한상상공작소’ 등 구체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과목을 지도할 교사를 확보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공청회에 참석한 한 학부모는 ”공교육 현장의 경험이 전혀 없는 교장이 이 학교를 실험대상으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이 된다“며” 학교는 자신의 교육관을 실험는 장소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한 기자가 공교육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신홍주 교장은 현장 경험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사교육과 대학교 시간강사 경험이 조금 있을 뿐 실제 공교육 경험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교사를 채용하는 문제에 있어서 교장이 명백하게 월권을 행사했다는 지적도 구체적으로 지적 됐으며 음악과 아이들에게는 학교장 추천서를 아예 써주지 않는 등 차별했던 모습도 명백히 드러났다. 하지만 이 문제에 관해서도 신 교장은 ”학교 원칙에 따랐을 뿐 자신은 잘못한 점도 없고, 또 학생들을 차별한 적도 없었다“며 시종일관 자신을 변호하는데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이 광경을 지켜본 한 방청객은 ”이번 학교 문제는 명백히 교장의 리더십 부재와 운영위원들의 미숙함이 문제를 더 크게 키웠다“며” 운영위 같은 경우는 교장의 교육관을 편들어 주는 것이 아닌 학교 문제를 정상화하는데 힘을 썼어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지적하는 등 그동안 학교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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