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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룡사지 복원에 대한 나의 見解광양경제신문 논설위원 나 종년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3.01.1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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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구전과 설화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이 도선국사이다. 우리들의 머릿속에 땅을 잘 보는 선각자로 도선국사가 친근하게 각인되어 있고 백성을 괴롭히는 탐관오리를 징벌하는 의로운 사람으로 어사 박문수를 기억하고 있다. 홍길동, 심청이, 임꺽정, 전우치, 흥부와 놀부, 콩쥐팥쥐도 우리들의 마음속에 재미있는 때로는 무서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한 사찰이나 암자에 가보면 대부분 ‘도선국사가 터를 잡았다.’ 라고 쓰여져 있다. 그만큼 도선국사는 땅과 사람의 공간과 생명의 관계를 풍수지리적 관점으로 보고 그 인과를 과학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風水地理를 주술적 방법이 아닌 지극히 객관적이고 이론적인 학문으로서 체계화한 인물이 바로 도선국사인 것이다. 그리고 그 주장의 핵심은 부족한 것을 보완하고 고쳐서 활용하는 裨補(비보)사상에 있는 것이다. 생명체에 꼭 필요한 바람과 물과 땅의 이치를 알아내고 이들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것이 풍수지리설의 요체인 것이다.

이 나라 풍수지리설의 비조이시고 위대한 선승으로 존경받는 도선국사가 광양과 관련이 있는 것은 무려 35년 동안 광양 옥룡사에서 道를 닦으면서 수 백명의 제자를 양성하고 道를 이루어서 마침내 고려 태조 왕건으로 하여금 천하를 통일 할 수 있는 기반을 닦으셨던 것이다.

전문적인 식견이 없이 혹자는 광양과 도선국사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항변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대한민국 역사에 고려(高麗)의 건국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고려가 존재했다면 고려 태조 왕건을 부정하는 사람 또한 없을 것이다. 왕건을 인정한다면 그의 정신적 스승인 도선국사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도선국사에게 대선사를 추증한 고려 현종, 왕사를 추증한 숙종, 선각국사로 추증한 인종을 모른다 하지 않을 것이다. 王建은 그의 후대 왕들에게 전하는 ‘훈요 10조’에서 제2조에 ‘도선이 정하지 않은 곳에 함부로 사찰이나 탑을 건립하여 지덕을 손상시키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940년(태조 왕건 23년) 고려의 행정구역을 대대적으로 정비하면서 당시 희양현에 스승의 공덕을 기려 불교국가의 가장 으뜸 되는 빛 光자를 붙여 현재 光陽이라는 지명을 1082년 동안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1478년(조선 성종9년)에 당시 석학이였던 서거정, 노사신, 강희맹, 양성지등에 의해 편찬된 ‘동문선(東文選)’에 도선국사가 광양을 선택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고 있다. ‘그윽한 경치와 깨끗한 기운’이 좋아서 이곳 광양 ‘옥룡사지’를 선택했다고 확실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의 광양시 옥룡면의 행정구역 명칭 역시 도선국사의 호(號)에 의해 붙여진 지명이다. 국사께서는 864년 37세때 광양에 들어오셔서 898년 열반에 드실 때까지 무려 35년 동안 광양에서 수행을 하신 것이다.

도선국사에 대한 문헌적 자료는 고려사의 ‘훈요10조’ 고려 인종때 집필한 ‘옥룡사 왕사 도선 가봉 선각국사 교서 급관고’ 고려 의종때 최유청이 찬술한 ‘해동 백계산 옥룡사 증시 선각국사 비명병서’ 의종때 김관의가 편집한 ‘편년통록’ 고려 충숙왕때 민지가 찬술한 ‘본조편년강목’등 열 곳 이상의 문헌에 확실하게 기록 되어 있다.

이러한 사료적 근거와 함께 옥룡사지에서 발굴된 유물, 도선국사가 비보풍수로 지기를 보호하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손수 심은 동백나무의 수령 등을 토대로 도선국사는 우리 광양 옥룡사지에서 35년 동안 거주 하셨다는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도선국사의 풍수지리적 위상과 선승으로서의 명성을 계승하고 빛내기 위해 옥룡사를 복원해서 많은 이들이 즐겨 찾아오는 명소로 만들자는 주장이 늘 있어왔고 그 논의가 오늘날 까지도 계속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노력과 움직임이 쉼 없이 지속되고 있는데도 지금껏 정체상태에 놓여 있는 것은 의욕은 앞서가지만 복원을 해 나가는 방법과 세부적 순서에는 공신력 있는 전문가가 없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그리고 사찰의 복원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복원, 복제를 하기 위해서는 본래의 원형이 있어야 한다. 명확한 근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주 황룡사지, 익산 미륵사지 역시 사찰을 복원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불가능한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것보다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실행해 나가는 것이 나는 슬기롭다고 주장하고 싶다. 평소에 필자는 다음과 같은 옥룡사지 복원에 대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1, 국사께서 수행하셨던 사적지 자리는 현재의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소망의 샘과 연못을 좀 더 위생적이고 경관적으로 보완하여 많은 사람들이 안심하고 약수를 마시며 소원을 기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옥룡사지는 법이 허용하지 않는 복원보다는 동백나무숲과 함께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추진하는 것이 더욱 자연과 인간의 상생을 강조한 도선국사의 풍수지리설의 정신을 빛나게 하는 사업일 것이다.

2, 도선국사께서 창건하신 인근 운암사와 연계하여 옥룡사지의 가람의 규모를 확대하고 도선국사마을, 세운암골, 승방골, 중성골, 산제골등 도선국사와 관련된 장소의 종합적인 재정비와 동백나무 계획조림을 해 나가야 한다.

3, 현재 공원으로 조성해 나가고자 하는 매입된 부지에 옥룡사지 토종 동백나무를 주(主)로 하고 세계 각국의 희귀 동백나무를 식재하여 동백꽃과 동백나무의 수형을 아름답게 조경해 나가고 주변에 사철 아름다운 꽃이 필 수 있도록 꽃밭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카멜리아 월드파크’ 조성이 필요하다.

4, 옥룡사지 입구(윗부분) 왼편에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가장 표준화된 대웅전, 풍수지리학 강의실, 도선국사 禪수련관을 건립해 입소자들을 등록받아 풍수지리인문학 강의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명망있는 대학의 전, 현직 풍수지리학 교수의 강좌를 개설하는 것이 오히려 옥룡사지를 활성화 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옥룡사지는 국사께서 마음을 닦고 도를 이룬 선방(禪房)이다 공부방 인 것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즐겁게 쉬었다 가는 것도 좋지만 세파에 지친 우리들의 마음을 정화하고 위로받는 밝고 힘찬 기운(氣運)을 충전해 가는 氣의 원천(原泉)이 되었으면 좋겠다. 관계자들과 진지한 학술협의를 거쳐 도선국사의 정신과 옥룡사지의 복원에 대한 냉철한 재조명이 꼭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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