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입담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특유의 진솔한 화법으로 청중들을 들었다놨다 하며 시종일관 웃음과 감동을 안겨줬다. 

전남도립미술관에서 추진했던 2022 winter festa(윈터 페스타)가 조용남 강의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미술관측은 조루즈 루오 특별전에 보다 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돌리기 위해 겨울 축제를 추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먼저 지난 12월11일에는 방송인 이다도시를 초청, <봉주르 루오> 강의를 시작으로 18일에는 코미디언 서경석이 출연해 <천상의 컬렉션>을 특유의 유머로 풀어내며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지난 31일 영원한 자유인 조영남의 <명작스캔들>로 한해를 감동으로 마무리지었다. 이날도 조영남 입담은 거침이 없었다. 그는 특유의 진솔한 화법으로 청중들을 들었다놨다 하며 시종일관 웃음과 감동을 안겨줬다. 그는 강의하는 순간마다 직접 피아노를 치면서 노래까지 불러 청중들의 귀와 눈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팔순을 내다 보는 노 대가의 몸짓은 그 자체가 바로 한 편의 모노 드라마였다. 

그의 노래를 동네 콩쿠르 대회에서 듣는 듯한 느낌은 아주 새로웠다. 사람들은 노래가 끝날 때마다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면서 앵콜을 외쳤다. 조영남은 이날 강의를 통해 그동안 자신이 화투그림으로 억울한 오해를 샀던 이야기와 아내였던 윤여정과의 관계 그리고 조르즈 루오의 위대함에 대해 종횡무진 시공간을 넘나들며 청중들에게서 환호를 이끌어 냈다. 

조영남은 “루오의 경건함과 위대함에 대해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며“ 루오 그림의 위대성과 진지성에 대해 쉬우면서도 깊게 설명해 청중들의 이해를 도왔다. 이날 조영남은 많은 명언도 날렸다. 그 중에 하나.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한 가지가 있는데 바로 모든 사람은 죽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외 나머지 말들은 그가 누가 되었건 모두 구라에 불과하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모처럼 재미와 의미를 동시에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는 이홍직(56)씨는 “”인간의 고귀함을 그렸던 조르즈 루오와 삶의 고귀함을 노래했던 조영남, 이 두 거장들이 건조해진 내 가슴을 촉촉하게 만들었고 또 내 눈물샘을 자극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날 ‘모란동백’, ‘향수’ ‘지금’ ‘사랑없인 못살아요’ 등 주옥같은 노래는 연말을 장식하는 사람들에게 뜻깊은 의미를 남겼다. 그리고 강의를 마친 후에는 자신이 지은 책 ‘이 망할 놈의 현대미술’을 직접 사인해 관객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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