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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무덤’ 앞에서 눈물을 훔치고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 나 종 년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2.12.0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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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서 - 2 

126.000명의 우리 선열들의 코가 묻혀 있는 통한의 무덤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아픈 상처를 간직하고 힘없는 우리 백성들이 당시의 위정자들의 무능으로 속절없이 조총에 목숨을 잃고 코와 귀가 베어진 눈물의 역사를 증명해 주는 무덤이다.

특히 침략의 원흉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궁궐 같은 神寺옆에 코 무덤이 초라하게 방치되어 있는 것은 너무도 뼈아픈 현실의 현장을 보는 것 같아 눈물을 흘렸다. 우리는 무덤 앞에 서서 다시는 이러한 치욕을 당하지 않겠다는 맹세의 묵념을 올리고 선열들의 명복을 빌었다. 

다음 방문지는 이번 답사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동지사 대학이었다. 교토의 도시샤(동지사)대학교는 정지용시인과 윤동주시인이 다녔던 대학이며 일본 긴키지방의 4대 명문 사립대학의 한곳이며 와세대 대학교와 비견되는 좋은 학풍으로 평가받는 대학교이다. 이곳에는 1995년 윤동주시인의 詩碑가 세워졌고 시비에는 한글로 새겨진 ‘序詩’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다. 우리는 시인께 묵념을 올리고 모두 함께 뜨거운 가슴으로 서시를 낭송했다. 

이곳에서 윤동주 시인은 우리글, 한글로 詩를 써서 민족의 혼을 이어 나가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윤동주시인이 흠모했던 선배, ‘향수’의 작가 정지용시인의 詩碑도 2005년 12월에 교정에 세워졌다. 대한민국의 선, 후배 시인의 시비가 교토의 명문대학교 교정에 나란히 세워져 조국의 긍지와 명예를 빛내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러웠다.  다음에 꼭 다시 방문할 것을 다짐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고 다음 장소인 금각사로 향했다.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금각사는 호수위에 세워진 금빛 찬란한 전각으로 유명하다.

개인 별장이었던 이곳에 사찰을 짓고 방문객들을 위해 공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금각사 경내 곳곳에 아름다운 나무들이 자태를 뽐내고 우리를 반겨주었다. 홍단풍 그림자가 연못에 투영되고 물위에 그려져 있는 금각사의 금빛전각이 신비스러움을 더해 주었다. 이곳에서 가족을 위해 작은 지갑 몇 개를 구입하였다. 

다음 코스는 윤동주 시인이 동지사대학 재학 중 여름방학 소풍을 가서 친구들과 ‘아리랑’을 불렸던 우지강변 ‘아마가세 구름다리’를 방문했다. 우지강물은 검푸르게 그리고 힘차게 흐르고 있었다. 윤동주시인이 친구들과 다리를 건너고 강변에서 담소를 나누던 장소에 광양시문화관광해설사들이 찾아와 고인의 넋을 추모하며 80년 前에 함께 불렀던 ‘아리랑’을  힘차게 부르며 한 걸음 한 걸음 다리를 건넜다. 가슴속에 뿌듯함과 함께 마음 한 구석 미안함도 함께했다. 

시인께서 이루지 못했던 조국의 광복을 이제 우리 후배들이 뜻을 받들어 문화의 힘으로 나라를 빛내는 책임감 있는 해설사들이 되어야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였다. 이제 교토에서 일정을 마치고 오사카로 이동 하였다. 명문 페리호를 타고 이동하였다. 이번여행은 비행기, 기차, 배를 모두 타보는 보기 드문 답사가 되었다. 약 2만 톤급의 배안은 깨끗했고 저녁 식사도 동료들과 맛있게 먹었다. 방 배정을 받고 숙소에 도착했다. 숙소는 1인 1칸막이로 되어 있는데 청결하고 포근했다. 평소보다 늦은 4시경에 일어나 오늘 일정을 예습했다. 

오늘은 모지항에 도착하여 후쿠오카로 이동할 예정이다. 윤동주시인이 수감되고 순국했던 역사의 현장을 우리 일행이 단체 방문하는 날이다. 후쿠오카는 일본 규슈에 위치하고 있고 우리나라와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친숙한 도시이기도 하다. 중국과 무역이 활발한 도시이며 우리 광양 하포항과 교역했던 기타큐슈항이 있는 도시이다. 밤새 배는 쉬지 않고 파도를 헤쳐서 모지항에 도착했다. 배를 타고 오는 중에 송찬규님의 안내로 세계 최고의 위용을 한때 자랑했던 아카시대교(현수교 현재 세계2위)를 직접 눈으로 본 것이 기억에 남았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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