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볕의 도시 광양은 광양제철소를 비롯해 광양불고기, 장도 등 불을 소재로 한 산업, 먹거리, 문화 등이 두루 발달한 프로메테우스의 총애 도시다. 태동의 도시 광양에 봄이 가장 먼저 오는 것도 먼저 보고 미래를 아는 자란 뜻을 가진 프로메테우스의 DNA가 흐르기 때문이다. 인류는 도구를 사용하며 발전했고 도구의 소재에 따라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 철기 등으로 시대를 구분해 왔다. 불로 진흙을 구워 도기를 만든 인류는 광석에서 구리나 주석을 추출하여 청동을 만들고 철광석에서 철을 얻어낼 수 있게 되었다. 

광양제철소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 철을 1,538℃에서 녹여 철강을 생산하는 글로벌 NO.1 자동차 강판 전문제철소로 단일 공장 규모 세계 최대 조강생산량을 자랑한다. 폭발적인 철강 수요에 따라 광양만 450만 평 규모로 세워진 광양제철소는 1981년 입지를 확정하고, 1985년 제1기 공장을 착공, 1999년 제5고로를 준공했다. 연간 조강 생산량 2100만t으로 세계 1위로 우뚝 선 광양제철소는 지역공동체 일원으로서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추구하며 동반성장을 위한 협력을 긴밀하게 이어가고 있다. 

또한 3대째 국가무형문화재 제60호 장도장(粧刀匠)의 맥을 이으면서 전시, 체험 등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광양장도박물관이 있다. 장도(粧刀)는 강철을 1,000℃ 이상의 불에서 달구고 두드리는 등 177번의 공정 끝에 탄생하는 칼집이 있는 작은 칼로, 장도를 만드는 기능 또는 사람을 장도장이라고 한다. 어디 그 뿐인가. 백운산의 풍부한 참숯 덕분에 광양불고기, 광양닭숯불구이, 광양장어구이 등 면역력을 높이고 기력을 보하기에 좋은 다양한 구이음식도 발달했다. 양불고기는 얇게 저민 소고기를 청동화로에 참숯을 피워 구워먹는 광양대표음식으로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음식테마거리로 선정한 ‘광양불고기 특화거리’ 가 있다. 

망덕포구 윤동주 시 정원에는 일제강점기 암울한 현실 속에서 자신과 프로메테우스를 동일시하며 민족을 위해 희생을 각오하며 쓴 시 ‘간’이 새겨져 있다. ‘간’은 윤동주가 1941년 연희전문 졸업 기념으로 꿈꿨던 시집출간이 시대 상황으로 좌절됐을 때 자신을 위로하며 쓴 시다. 

프로메테우스가 겪은 처절한 고통과 암울한 시대에 등불 같은 시를 쓰다 독립운동 혐의로 수감되어 스물아홉 짧은 생을 마친 윤동주에게 우리는 모두 빚을 지고 있다. 이런 연계성만 보더라도 우리나라에서 따뜻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오는 광양에는 프로메테우스의 DNA가 흐르고 있다고 했던 것이다. 

특히 다압 매화마을은 한국관광 100선에 오르기도 했다. 시는 코로나로 세 번이나 멈추었던 광양매화축제가 내년에는 꼭 열리기를 기대하는 전 세계인들에게 특별한 축제를 선물하기 위해 참신한 기획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평균 연령 42.7세로 전남에서 가장 젊은 도시 광양은 최고·최대·최다 3최 원칙 하에서 1,000만 관광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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