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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서 - 1전라남도문화관광해설사 나종년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2.11.30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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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되어 동주가 되어

백계산 줄기아래 옥룡사지 도선국사 마을의 새벽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다. 오늘따라 별빛이 더 맑고 깨끗하다. 3시(寅時)경에 일어나 농장을 둘러보고 짐을 챙겼다. 어제 우리 마을을 홍보하는 촬영을 끝내고 오후부터 여행가방에 태극기와 시인의 육필원고 복사본과 해설사명찰, 옷가지와 필요한 물품을 차곡차곡 담아 보았다.

이번 답사는 윤동주 시인의 일본에서의 발자취를 만나기 위한 광양시문화관광해설사 심화교육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의미 있는 출국 이었다. 우리 일행은 아침 7시에 만나 9시경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젊은 시절 부산에서 직장생활과 사업을 했고 아내를 만나 결혼을 했던 고마운 도시이다. 예전에 크게만 느껴졌던 김해국제공항이 이제는 한적한 공항으로 보이는 것은 세월 때문인지 필자가 나이가 들었는지 시간의 속도를 체감하는 현장이었다. 

제주항공편으로 동경으로 출발하는데 비행기의 색깔이 산뜻한 오렌지색 디자인으로 기분을 좋게 하였다. 기내식으로 나오는 음식도 간단하면서도 맛있었다.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입국수속을 받은 후 우리는 기다리던 버스에 몸을 싣고 도쿄 릿쿄대학으로 향했다. 윤동주시인이 1942년 2월 일본 유학을 와서 입학한 학교이다. 6개월 동안 다니다가 교토 동지사대학으로 전학을하였다. 

한 학기동안의 짧은 기간 이었지만 윤동주가 남긴 발자취는 크고 선명했다. 5편의 詩가 이곳에서 쓰여 졌고 훗날 그의 후배 정병욱이 아호로 사용했던 ‘흰그림자(白影)’를 지어낸 곳이 바로 릿쿄대학 시절이었다. ‘쉽게 쓰여진 詩’에 나오는 육첩방(6개의 다다미가 깔려 있는 방)의 하숙집 자리를 찾아 볼 수 있었다. 릿교대학은 1874년 개교된 기독교 성공회 계통의 명문대학교로서 시인 윤동주가 가장 젊고 패기 있는 청년으로서 활동하던 시기에 다닌 대학이었다. 아담한 캠퍼스에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건물과 조경수들이 잘 어울려 정겨운 풍경을 보여 주고 있었다. 마침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영화 속의 장면,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장경자회장의 노력으로 윤동주시인과 동문이며 후배인 ‘야나기하라 야스코’ 여사께서 학교 내부를 안내하며 윤동주의 숨결이 배여 있는 예배당, 교실, 매점자리를 둘려보며 고인의 정취를 추억했다. 답사를 떠나기前 우려했던 긴 이동거리와 빽빽한 일정이 현지를 방문해 보니 기대 이상의 보람과 감동을 얻은 것은 커다란 수확이었다. 연로한 나이였지만 시인의 맑은 정신과 순수함을 동경하고 사랑했던 ‘야나기하라 야스코’여사의 친절한 안내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릿쿄대학과 시인의 하숙집터를 방문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신칸쎈 열차에 몸을 실었다. 퇴근시간에 인산인해를 이룬 도쿄시민들 틈새에서 1억2천만 일본인들의 숨겨진 힘을 직접 목격했다. 품천역(신칸쎈 열차역)부근식당들이 모두 만원(滿員)이어서 겨우 겨우 저녁을 먹고 피곤한 몸 이였지만 행복한 마음으로 다시 교토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저녁 10시 30분에 도착한 첫날 숙소는 작은 규모지만 깔끔하고 깨끗했다.

둘째날 첫 방문지는 교토의 청수사에 들렸다. 교토는 우리나라 경주와 같은 고도(古都)로 일본의 역사와 전통을 그대로 보여주는 도시이다. 794년 동안 일본의 수도로서의 긍지를 자랑하는 도시이다. 청수사는 교토의 명소로 높은 툇마루에 지어진 사찰이다. 바위위에 10여m의 절벽에 세워졌으며 못을 사용하지 않고 건축된 목조건물의 기술을 자랑하고 그 웅장함과 사찰에서 바라보는 교토시내의 전망이 아름다운 곳이었다. 개인적으로 몇 차례 방문했지만 맑은 하늘과 울긋불긋 단풍과 어우러져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이번에 본 것 같았다. 청수사에는 사철 맑은 약수가 흘러 방문객들이 소원을 비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우리 옥룡사지 소망의 샘과 대비되어 허전한 마음이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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