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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 '김', 태인동 최초 김시식지 발판삼아 지속 가능한 문화콘텐츠 개발해야수산물 수출 1위, 효자상품 김의 가치 새롭게 조명 ⋯ 태인동 도촌, '김' 천년 먹거리 행사 눈길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11.2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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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접목하면 부가가치 얼마든지 창출 가능⋯ 태인동 1구 동민들 김, 천년의 먹거리 재현 감동 

남도 문예르네상스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광양에서 천년 먹거리를 요리하다” 행사가 지난19일 태인동 도촌 선착장 일원에서 펼쳐졌다. 올해 제1회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인화 광양시장, 서영배 광양시의장, 백성호 부의장 등이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정인화 시장은“ 태인도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김을 생산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이런 행사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며“ 이런 행사를 통해 광양시를 널리 홍보해 준 준비위원들과 또 태인동 주민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위로하며 격려했다. 

서영배 의장 역시“ 김여익 공에 의해  태인도에서 우리나라 최초 김이  생산된 곳이라 광양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큰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며“ 오늘 이 행사를 계기로 김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콘텐츠를 잘 개발해 좋은 문화자산으로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선착장에서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부각을 만드는 모습과 김을 하동장으로 팔러 나가는 장면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김여익, 최초 김 개발자

문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김은 삼국시대 때부터 먹었던 것으로 전하고 있지만 김 양식을 최초로 한 곳은  1600년대 태인도가 시초다. 김여익(金汝瀷), 1606-1660)이 해변에 표류해온 밤나무 가지에 붙어 자라는 검은 포자를 보고 김 양식법을 개발 및 보급했던 것이다. 

김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는데, 한자로는 해의(海衣), 해태(海苔)로 표기되기도 했다. 경상남도지리지(1425년), 허균의 도문대작(屠門大嚼, 1600년 전후), 조선왕족 실록 등 많은 문헌에는 해의(海衣)로 기록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19세기 말에 기록된 요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 광양 섬진강 하구 김양식에 대해 1925년 정문기(鄭文基)가 쓴 조선해태(朝鮮海苔)에는 해태로 기록돼 있다. 이처럼 김은 한자 권에서 각각 다른 한자 이름을 쓰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김’이 표준어로 정착되어 있으며, 태인도에서 최초로 김양식을 한 김여익의 성(姓)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효자 수출 상품인 ‘김’

김이 수출 7억 달러(한화 약 9940억)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다에서 나는 수산물 중 1위가 김 수출이다. 이제 김은 한국을 벗어나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한때 고려인삼이 효자수출 상품이었지만 지금은 김이 인삼보다 수출량이 많은 특산품이 됐다. 한국 김을 수입하는 나라는 100여개국이 넘을 정도다. 김이 이렇게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법은 깨끗한 생산시스템과 김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영양소 때문이다. 

종이처럼 얇은 김에는 탄수화물 40%, 단백질 30~40%가 포함돼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중요한 칼슘, 마그네슘, 철분, 아연, 망간 같은 미네랄도 10% 정도나 들어 있다. 또한 전분류의 소화를 돕는 비타민류도 많이 들어 있는데, 비타민 A, B1, B2, B6, B12, C, E 등이 다양하게 포함돼 있으며 밥과 함께 곁들어 먹으면 밥맛을 더욱 좋게 만들기도 한다. 국내 한 연구 자료에 의하면 혈액을 청소하고 혈압을 낮추는 EPA(Eicosapentaenoic acid)와 타우린(Taurine)도 많이 함유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타우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김, 검은 반도체

안타까운 것은 최초의 김양식지에 광양제철소가 들어서는 바람에 더 이상 김을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최초라는 수식을 달고 있는 만큼 김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꾸준히 시대에 맞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19일 태인동 도촌에서 “광양에서 천년 먹거리를 요리하다” 행사를 추진한 것도 그런 일환의 하나인 셈이다. 태국 같은 나라는  2017년부터 중국 시장에서 한국을 제치고 조미김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국가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김 생산국가가 아닌데도 그러한 일이 가능했던 것은 한국과 일본 등으로부터 마른 김을 수입한 후 가공해서 판매한 결과다. 김을 ‘검은 반도체’라고 부르는 이유다. 


 

최초 김시식지 자부심으로 부가가치 창출노력을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김선영 도촌마을 개발위원장은 “이제 김의 역사와 문화적인 가치는 생산량보다 더 세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큰 자산이 된다.”다며“ ”이자산에 대해 관심을 갖고, 부가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노력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뜻을 담아 이번에 김과 관련된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 중에는 김을 생산해 하동장으로 팔러가는 모습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섬진강을 거슬러 경남 하동장으로 가서 각종 수산물을 판매했던 것. 최선배 태인동민은” 어렸을 때 엄마가 하동장에 다녀오면 우리는 선착장으로 나와 엄마를 손꼽아 기다리곤 했다. 왜냐하면 하동장에서 우리가 원하는 운동화와 각종 생필품을 김과 바꾸어 왔기 때문“이라며 어렸을 기억을 소환했다. 이날 10여척의 배가 하동장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재현해 또 다른 감동을 선물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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