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칼럼
어쩌면 당신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2.11.16 08:36
  • 댓글 0

요즘 들어 피부주름을 펴 준다는 광고에 눈길이 자주 돌아간다. 대부분 과장 광고인 것을 알지만, 그래도 아침마다 거울을 보다 보면 그런 제품을 사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아닌 게 아니라, 60대 들어서니 피부가 탄력을 잃어가는 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하긴 어디 피부만 탄력을 잃어 가겠는가만, 하여튼 나와 같이 나이가 비슷한 연배들은 모두 그런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이 들어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인데도 그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은 사람들은 자신을 너무나 모른 채 살아간다는 것. 나도 간혹 엉뚱한 생각을 하는 내 모습을 볼 때면 ‘이게 진짜 나인가?’ 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어쩌면 내가 누군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조언을 구하면서 살아가는 것 아니겠는가. 그래도 가끔은 내가 누구인가에 대해 한 마디로 정의 내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아마 이 세상에 그런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피부노화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마음과 생각의 노화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아본다. 보톡스가 제 아무리 좋아도 피부노화를 원천적으로 차단할 순 없는 법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피부주름 때문에 속상해 할 것이 아니라, 마음이 주름지는 것에 대해 신경 쓰는 게 더 현명한 태도이지 싶다. 

나이 60줄을 넘어가기 시작하면 외모도 그렇거니와 지식도 서서히 평준화 되어가게 마련. 한창 젊었을 때야 타인과 비교하면서 우월감에 살짝 도취되기도 하겠지만, 60줄을 넘는 순간 그런 우월감도 서서히 퇴색되기 시작하는 법이다. 이럴 때 특히 마음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마음에 허전한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 삶이 갑자기 우울해 보일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남편은 남편대로 자식들은 자식대로 자기 그룹을 찾아 노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여자로서 삶이 더 외로워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중년 여성들의 우울증과 자살률이 서서히 높아지는 이유다.

그렇다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일단 누구 인생이든 삶은 혼자 살아내야 한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 후, 자신의 허전한 마음을 대체할 내용물을 찾으면 된다. 내가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분야가 바로 예술이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예술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게 인생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비결이다.

혹자는 예술이라는 말만 나와도 경끼(?)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삶의 경험이 쌓이면 어떤 예술을 접해도 쉽게 이해된다. 이는 이론적인 면이 아니라, 경험적인 면에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도 요즘 다시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있다. 유명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삶을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서다.

예술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이 삶의 만족도 높다는 통계에 절로 동의하게 된다. 아무리 좋은 사람이 있어도 자신의 마음을 100% 채워 줄 수는 없는 법 아니던가. 돈이 많아도 마찬가지다. 심미안적인 감각은 돈이 해결해 줄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기 때문에 나이가 들수록 예술과 친하게 지내도록 스스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 굳이 시인이 되거나 화가가 되지 않아도 된다. 그런 세계를 찾아 즐기고 음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글을 마치고 창가에 앉아 커피한잔 마시고 있는데, 노랗게 물든 은행잎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이렇게 해서 한 시절이 또 저물어 가리라. 
 

광양경제신문  webmaster@genews.co.kr

<저작권자 © 광양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양경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많이 본 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