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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사람 목숨으로 장난치는 짓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11.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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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성경에 보면 욥이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동방의 제일가는 부자임과 동시에 하느님을 잘 섬기기로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다. 심지어 의로운 사람이라고 불릴 정도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한 마디로 완벽한 삶을 살아온 인물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사탄이 하느님께 와서(이 부분에 의심이 가는 것은 사탄은 누가 창조했는가 하는 유치한 생각이 들지만) 슬슬 꼬드긴다. 


그가 당신을 그렇게 잘 섬기는 것은 부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사탄의 함정에 빠진 하느님이 사탄에게 그를 시험해보라는 권한을 부여한다. 그러자 사탄은 그의 재산을 하루아침에 빼앗아간다. 그래도 욥은 하느님을 배신하지 않는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의 자녀들을 하나 둘 빼앗아 간다. 그렇게 해서 10명의 자녀들이 모두 비명횡사하고 만다. 가장 잔인한 시험인 것이다. 아무리 하느님이라고 하지만 이건 좀 아니지 싶긴 하다. 

하지만 그의 믿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번에는 욕창이라는 병으로 고통을 당한다. 정말 오마이 갓!이 아닐 수 없다. 그러자 그동안 이 모든 것을 지켜 보면서 극심한 고통을 함께 감내해 온 욥의 아내는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으라며 남편 곁을 떠난다. 욥의 아내는 하느님이 있다면 그런 고통을 주실리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아마 나라도 그랬을 것이다. 한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고통이었던 것이다. 이쯤 되면 욥의 이름을 욕(辱)이라고 바꾸어야 하지 싶다. 너무나 큰 욕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욥은 모든 것을 다 잃었다. 그러자 그처럼 친하던 세 친구가 찾아와 그에게 회개를 종용한다. 욥이 그렇게 잔인한 고통을 받는 이유는 인과응보 때문이라는 것. 친구들이 생각하기에 하느님이 아무런 까닭 없이 그렇게 잔인한 고난을 주실 턱이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럼에도 욥은 끝까지 자신의 믿음을 변호한다. 마침내 사탄은 승복을 하고 욥은 전 보다 두 배의 축복을 돌려받으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이태원 참사로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을 생각하다 보니 갑자기 욥이 당한 고통이 생각났다. 지금에야 어떤 위로의 말을 건넨들 그들의 아픔을 대신할 언어가 이 세상에 남아 있기나 하겠는가만, 무슨 말이라도 해야겠기에 억지로 욥을 끌어왔다. 그리고 혼자 생각했다. 


만약 신이 존재한다면 ‘욥과 같은 축복은 바라지 않을 테니, 제발 아이들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운명의 장난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고. 그러나 우리 주변에 한 인간이 감당하기에 너무나 잔인무도한 고통과 슬픔들이 수시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아 사랑과 자비의 신은 존재하지 않지 싶은 결론이다. 만약 존재한다면 이런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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