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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의 계절이 맞다감성 스토리텔러 고종환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2.11.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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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탓만은 아닌데, 요즘 내 마음이 내 마음 같지가 않다. 창 밖에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마음이 울컥해지고 신파조 가득한 대중가요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린다. 나도 이러는 내가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혀 이러지 않았는데 말이다.

소위 말 하는 나에게도 이제 남성 호르몬이 아닌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고 있나 보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현상을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는 게 도저히 설명이 불가능한 일이다. 물론 세월은 남자를 힘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은 억울한 심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나이를 먹을수록 기력도 떨어지고 그렇게 기력이 떨어지다 보니 매사에 자신감도 많이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너무나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인데 이런 현상을 받아들이기에 나는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생물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유독 남성이 가을을 많이 타는 이유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햇볕을 자주 쐬어 주면 이 호르몬이 생성된다고 하니 가을 햇살을 우습게 봐서는 안 될 것 같다. 테스토스테론은 30대부터 하강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70대는 30대의 절반, 80대는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다고 한다. 이로 인해 겪는 것이 바로 갱년기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증상은 성욕 저하, 골밀도 감소, 근육 허약은 물론 복부에는 지방이 쌓이게 되어 항아리 모양의 몸매가 만들어 진다고 하니 참으로 기가 막힌다. 


특히 해가 짧아지는 가을엔 멜라토닌의 분비도 줄어들기 때문에 가을에는 의도적으로 햇볕을 자주 쐬어 주어야 한다는 게 의사들의 처방이다. 일반적으로 남성 호르몬의 수치가 높으면, 매사에 적극적인 자세를 갖지만 반대로 부족하면 의기소침해기 때문에 가을햇살이야 말로 돈이 들지 않는 가장 좋은 처방전인 셈이다. 


혹시 요즘 자기도 모르게 우울모드로 돌아가는 것을 자주 느낀다면 남성 호르몬의 수치가 줄어드는 것으로 보면 된다. 이 호르몬이 줄어들게 되면 갑자기 눈물양이 많아지고 감수성이 풍부해진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40대 초반부터 남자도 남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남성갱년기를 겪게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렇듯 호르몬은 우리의 신체를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각, 사상, 감정 까지도 좌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 역시 남성호르몬, 여성호르몬, 도파민, 엔도르핀, 옥시토신과 같은 호르몬의 영향 때문이라고 하니 호르몬을 가볍게 치부할 일은 아닌 게 확실하다. 실제 임상실험결과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행복감과 만족감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사실을 곰곰이 생각하다 보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약간 슬퍼지기도 한다. 내 감정이 기껏 호르몬의 작용에 불과하다니 말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호르몬을 다스릴 수 있는 생각의 힘을 키워야한다. 신경의학자들의 말에 의하면 생각은 DNA도 바꾼다는 힘이 있다고 하니 사색의 힘을 키우는 것도 행복해지는 하나의 과정임을 알 수 있다. 자고로 우리 신체는 거짓말을 하지 못하는 법이다. 가을이 점점 깊어가고 있는 요즘, 남성호르몬의 분비를 위해서라도 산책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가을, 남자의 계절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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