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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폐를 세는 맛 못지않게 책장을 넘기는 맛도 황홀한 일이다 오경택 행복전도사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2.10.2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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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그만 두고 나서 나는 다시 책을 가까이 하고 있다. 직장 다닐 때는 너무 바쁘다는 핑계(사실 바빴다)로 책을 읽지 못했는데, 시간이 남는 요즘에는 다시 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물론 기억하기 위해 또는 똑똑해지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밥을 먹을 때마다 ‘내가 이 밥을 먹고 건강해야지’ 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자연스럽게 그냥 책을 읽는 것뿐이다. 그런데 책은 여러모로 우리에게 많은 이익을 준다. 

나이 들어가면서 읽는 책은 치매를 예방하는데도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는 것. 실제 우리 뇌는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또는 반복된 일을 할 때 빨리 늙는다고 한다. 뇌도 우리가 하는 정신적이 일에 따라 빨리 노화하기도 하고 또 젊어지기도 한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책을 읽는 목적이 노화를 막거나 치매를 예방하기 위함만은 아니다. 매일 습관적으로 먹는 밥이 나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듯이, 매일 습관적으로 하는 독서가 내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나도 알고 있다. 요즘은 책의 시대가 아니라 영상의 시대요, 사색의 시대가 아니라 검색의 시대라는 것을. 그렇다고 해도 책읽기를 멈추는 순간 우리 정신은 극도로 쇠약해지고 말 것이다. 아니 책을 읽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는 사람은 이미 정신이 죽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것에 다름 아니다. 

살아 있는 사람은 며칠만 굶어도 음식을 찾는 것처럼, 정신이 죽지 않는 사람은 며칠만 책을 읽지 않아도 마음에 허기가 지는 법이다. 사실 우리는 책을 읽든 아니면 사람 마음을 읽든 뭔가를 읽으면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물론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상대방 마음을 100% 잘 읽어내는 것은 아니겠지만,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사람보다는 훨씬 낫지 싶다. 

실제 독서를 많이 한 사람이 사회에서도 더 대우를 받고 또 존경받는다는 연구조사 결과도 있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해서 꼭 성공하거나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런 사람 치고 독서를 멀리한 사람은 없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특히 요즘처럼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책을 놓는다는 것은 군인이 총을 놓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위가 높은 사람일수록 더욱 더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 

그래서 꾸준히 인격도 연마해야 하고, 세상의 흐름을 빠르게 읽어내는 촉수도 가져야 한다. 리더의 덕목 중에 하나가 바로 습관적으로 책을 읽는 것이다. 

공자는 2500년 전에 이런 말을 남겼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가슴에 와 닿는다. 사람이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어두워지기 쉽고 반대로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했다. 평생 공부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공자님도 그럴 찐데 하물며 평범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더 이상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특히 독서는 편견으로 치우치기 쉬운 우리 생각을 바로 잡아 주는 지렛대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멈추어선 절대 안 되는 이유다. 

그러잖아도 요즘, 아침저녁으로 독서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굳이 어려운 책은 아니더라도, 가벼운 에세이나 시집이라도 곁에 두고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나의 한숨과 답답함을 대신해 주는 문장을 만나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는 것, 책을 조금이라도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 지폐를 세는 맛도 황홀하지만 책장을 넘기는 맛도 그 못지않게 황홀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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