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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과 커피 그리고 생각 한 잔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10.2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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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유독 커피가 더 땡긴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제 커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마시는 음료로 자리를 잡았다. 어떤 통계에 의하면 1년에 1인당 마시는 커피가 360잔이 넘는다고 한다. 필자 역시 하루에 한잔 이상 마시고 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신문사 주변에만 해도 최근 커피숍이 다섯 곳 이상 늘었다.  유명한 작가들 중에도 커피 메니아들이 꽤나 많다고 한다.

계몽철학자 볼테르는 하루 12잔 이상을 마셨으며 사실주의 문학 작가로 유명한 발자크는 아예 커피를 입에 달고 살았다고 한다. 그리고 루소는 철학자들과 마시는 ‘사상의 커피’가 아니라, 여인들과 마시는 ‘감성의 커피’야 말로 가장 행복한 커피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루소의 깊은 사상은 커피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수시로 숲속 정자에 가서 커피를 마시곤 했다고 고백을 하고 있다. 아니, 바흐는 아예 ‘커피 칸타타’라는 곡을 남겼을 정도다. 

이처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커피를 애음하는 이유는 카페인에 의해 발생하는 흥분효과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그게 은근히 사람의 뇌를 중독 시킨다는 것. 그 중에 깜짝 놀랄 일은 커피가 프랑스 혁명을 앞당겼다는 사실이다. 당시 계몽주의 지식인들과 대중들이 삼삼오오 커피숍에 모여 서로의 생각을 교환했던 것이다. 그 생각이 모여 담론이 되고 담론이 대중들로 하여금 행동을 촉발시켰다는 것인데, 일견 일리가 있어 보인다.

물론 그렇게 거창한 의미를 두지 않더라도 요즘 같은 계절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커피숍에 앉아 수다를 떠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지 싶다. 노벨상을 수상했던 엘리엇 시인은 커피와 관련해 이런 명언을 남겼다. “나는 내 일생을 커피스푼으로 측량해왔다”고. 커피 한 잔 속에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과 애환이 스며있음을 알 수 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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