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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들을 만나는 행복을 누리십니까?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2.09.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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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바닷가에 ’해산토굴‘이라는 글집을 짓고 우주의 율동에 맞춰 살아가는 작가 한승원이 쓴 단편집, <바람 아닌 것이 있으랴>를 펴든다. 새들은 어느 한순간이라도 날개를 퍼덕거리지 않으면 추락하게 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추락과 비상이 교차 되는 순간순간을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다. 인간은 건강한 육체와 순수한 영혼의 양 날개로 성숙한 인격을 갖추어야 이성적 주체로서 공동체에 헌신하는 삶을 누릴 수 있다.

’一日不讀書, 口中生荊棘’(일일부독서 구중생형극)이라.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가 남긴 말이다. 안중근은 힘겨운 독립운동을 하던 와중에도 왜 책 읽기를 강조 했을까?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말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입병이 난다기보다는 가시가 돋은 것처럼 상처 내는 날카로운 말을 하게 된다는 뜻임을 알 수 있다. 욕처럼 날카로운 말은 마음과 생각이 다듬어지지 않은 때인데 책은 가시 돋친 마음을 다스리는 데 유익하기 때문에 매일매일 책을 읽으라는 것이라 여겨진다. 
 

“공부는 정의로 나아가는 문”이라고 했다. 공부의 사전적 의미는 “사람이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다”라고 풀이하였다. 공부할 때는 딴생각을 하지 말고, 오로지 앉으나 서나 의심하던 것에 집중하라고 이른다. 지금 옳다고 생각한 바를 익히고 깨닫는 대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모두에게 새로움으로 나아가는 혁명의 길이다. 우리 사회의 공부는 어떤가? 공부가 안타깝게도 자본주의적 출세의 길인 고시와 입사 시험을 거쳐 돈벌이와 권력의 부나비가 되는 과정이 되고 말았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로 진리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자신을 돌아보게 했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깨달아 더 깊이 고민하게 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지혜롭다고 한 것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다 알지 못한다는 것을 깨달을 때 사람은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 기울이게 되고, 더 깊이 생각하고 공부함으로 유능한 시민이 되도록 촉구한 것이다. 
 

과연 ‘나는 무엇을 알고 있는 것일까’ 묻는다. 여기에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책이 있다는 것은 천만 다행이다. 사람은 나면서 죽을 때까지 배우면서 사는 존재라 했다. 독서는 때가 묻은 내 영혼을 드라이크리닝 해주는 스승의 역할을 해준다.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스승들을 멘토로 삼는 일이야말로 엄청난 행운이 아닐까. 하여 독서하는 사람의 영혼은 행복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책 읽는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를 헤아린다. 
   

금호동에 또 하나의 도서관이 새롭게 개관되어 시민들을 환영하고 있다. 그 어떤 일보다 더 반갑고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 도서관에서 세계 각국의 지성인들을 만난다. 미술, 음악, 문학, 철학, 역사, 정치, 경제, 법률, 해양, 지질, 생물, 광물, 의학, 신학, 종교, 우주과학을 망라하여 배우고 알아야 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필자는 도서관을 이용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시야가 좁았고 편견적이었음에 놀라고 부끄러울 뿐이다. 이제야 눈이 밝아지고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는 느낌이다. 이 미지의 세계를 알아갈 수 있도록 오늘까지 생명을 연장시켜 주신 하느님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린다.
   

과거에 쌓은 지식도 멈춰두면 썩고 낡아진다. 현상 유지란 곧 후퇴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모르는가. 광양시민들이 즐겨 도서관을 이용한다면 광양은 희망과 생명의 꽃을 피우는 문하도시, 행복도시, 명품도시가 될 것이다. 평생 친구를 원하는가? 마음의 평안을 바라는가?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은가? 지혜의 보석상자인 책 속에 답이 있다. 아무리 무더워도 독서의 바다에 풍덩 빠져서 헤엄치면 정신건강에 좋고 마음도 시원하고 행복할 수 있으리라. 우리 모두 책을 읽고 마음과 생각을 갈고 다듬어서 남은여생이 더욱 넉넉하고 새로워지자. “책 읽기 좋은 이 가을에 독서하는 행복을 누리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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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식 2022-09-29 12:15:51

    임명흠 목사님의 글을 읽노라면 마음이 평온해지며 힘을 얻는다
    "과거에 쌓은 지식도 멈춰두면 썩고 낡아진다. 현상유지란 곧 후퇴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모르는가?"라는
    대목에서 난 부끄러움에 몸 둘 바를 몰랐다.
    이렇게 활동하기 좋고 책 읽기 좋은 환경에서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할 것이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건강하셔서 오래도록 귀한 생명의 글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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