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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요트모험가 조원옥다시 꿈꾸는 항해,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염원하며...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2.09.20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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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일주 도전  “광양항 위상과 해양한국 널리 알리고 싶다” 

기업 협찬과 개인 후원 큰 도움⋯“희망의 산증인 될 것” 포부 밝혀

원양상선을 타고 항해하는 초대형 선박 선장들의 은퇴 후 로망은 요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것이라고들 한다.

컨테이너 1만개 이상을 실을 수 있는 종합운동장보다도 더 크고 안전한 엔진과 항해여건을 갖춘 대형 선박을 타고 항해하는 선원들을 염려하는 것은 조원옥 요트모험가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기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원옥 요트모험가는 2018년 1월 5일, 오직 바람과 돛에 의지해 맨몸으로 미국 LA에서 하와이,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 찌찌시마섬, 대마도를 거쳐 6월 23일, 약 6개월간의 항해 끝에  여수 신항에 무사히 도착했다. 길이 11m, 폭 3.3m, 총 무게 12톤, 선체는 FRP. 조원옥 모험가의 요트 이름은 ‘율리안나’다.
원래 이름은 ‘MIDNIGHT STAR’였지만 항해 내내 남편의 생사를 걱정하며 마음 졸였을 아내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아내의 가톨릭 세례명을 따서 이름 붙였다고 한다.

오로지 2개의 돛과 바람에 의지한 채 태평양을 건너온 항해에서 은하수, 북두칠성, 카시오페이아 등 아름다운 별자리가 쏟아져 내리는 황홀한 순간을 경험하면서도 생명유지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웠다. ‘외로움’조차 느낄 수 없는, 매순간순간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내던져있었다. 오직 목숨은 ‘하늘의 뜻’이었다.

요트에 이상이 생겨 요트를 버리고 구조요청을 해서 살아남을 궁리를 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조원옥 모험가는 분신(分身)이 아니라 한 몸처럼 여기던 요트를 버리고 올 수 없어서 하루에 12시간씩 조종간을 잡으며 필사의 항해를 이어갔다.

짙은 구름에 가린 커다란 물체가 희끄무레하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순간, 비릿한 생선냄새가 코끝을 스쳐갔다. 아픈 요트와 한 몸이 되어 바다와 사투를 벌인 결과 드디어 ‘육지냄새’를 맡은 것. 그곳은 일본의 작은 섬 찌찌시마 섬이었다.

찌찌시마 섬에 기항해서 요트를 고치고 다시 항해를 시작, 여수 신항에 도착했다.
조 모험가는 “일본이 지도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작은 섬까지 관리하는 것을 보고 놀라웠다. 그 작은 섬에 출입국 관리사무소, 검역소, 세관 등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었고 모든 사람들이 친절했다”며 “육지는 한계가 있다. 우리나라도 더 이상 좁은 땅위에서 무언가를 할 생각을 하기 보다는 해양강국으로 나가는 해양, 항만 사업을 더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래야 국력이 커진다. 우리 바다를 지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고립무원’, 매일매일 일상에 죽음이 웅크리고 있어 여차하면 생사가 갈라지는 위험한 항해에서 조원옥 모험가를 위로한 것은 만고충신 사육신 매죽헌 성삼문의 절명시였다.
擊鼓催人命 回頭日欲斜 黃泉無一店 今夜宿誰家. 
(격고최인명 회두일욕사 황천무일점 금야숙수가)
목숨을 재촉하는 북소리 둥둥 울리는데, 고개 돌려 바라보니 해는 지려는 구나.
저승에는 주막집 하나도 없다 하니, 오늘밤은 뉘네 집에서 묵으려나.
5년 전 65세에 돛단배로 태평양을 건너 온 그가 다시 항해를 꿈꾼다.

조원옥 모험가는 광양항에서 가까운 순천에 살고 있다.
“이제 내 나이 일흔, 크루즈여행을 하면서 손자 재롱이나 보며 살아야 할 나이다. 살아서 올지, 죽어서 올지, 어느 바다에서 죽을지 모르지만 다시 항해를 계획하고 있다”며 “광양항이 더 발전하고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앞서 나가기를 염원하며 목숨을 건 항해에 명분을 건다”고 말했다.

조 모험가가 일흔 살에 계획하는 항해는 2023년 11월 여수를 출발 나가사키-오키나와-타이페이-마닐라-팔라완-말레이시아-부루나이-인도네시아를 거쳐 발리-코코스-모리셔스-마다카스카르-더반 기항하는 인도양, 케이프타운-세인트헬레나-살바도르-그라나다- 파나마운하를 기항하는 대서양, 갈라파고스-프렌치폴리네시아-사모아-퉁가-피지-키리바시-미크로네시아-팔라우-필리핀-대만-일본 등 태평양을 거쳐 2026년 여수로 돌아오는 장장 4년에 걸친 긴 항해다.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어갈 것으로 보여 조 모험가의 고민이 깊다.  
해양강국 대한민국을 꿈꾸며 계획하는 조원옥 모험가의 대항해의 꿈이 계획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후원 문의 : 010-3622-4497>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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