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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토종다래, 알고 보니 열매가 아니라 황금이었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9.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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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다래농원’ 김춘식씨, 30년 연구개발...국내 최초 품종보호권 3개 획득
수익성 좋고 재배 쉬워 주부나 노인도 가능...매년 3천그루 묘목 무료 나눔 
 

토종다래 찾아 전국 누비고 다닌 30년 세월
김춘식 대표는 아내 허현순씨와 함께 옥룡 운암에서 ‘황금다래농원’을 가꾸어 나가고 있다.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현순 씨는 다래 수확에 여념이 없었다. 솔직히 다래농원이라고 하길래 소농쯤으로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약 만평에 가까운 산 전체가 다래나무로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30여년의 세월을 쏟아 부는 결과물이다. 그는 “3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흘린 땀이 지금 빛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목소리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1995년에 농장을 시작했지만 이렇게 토종 다래를 본격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때는 2005년 들어서다. 그는 토종다래를 최고의 품종으로 개발하기 위한 꿈을 가슴에 품고 전국곳곳을 누비고 다니며 토종다래종자를 찾아다녔다. 심지어 주왕산, 설악산, 소백산은 물로 강원도까지 다래나무가 있는 곳이라면 천길 마다하고 한 걸음에 달려갔다. 

품종보호권 3개나 획득, 국내 최초

그런 열정을 쏟아 품종개발에 몰두한 결과 지금의 ‘금농(품종보호제175호) 품종을 얻었으며 지금도 금원(품종보호제258호), 골드메모리(품종보호제273호) 등의 품종을 육성하고 있다. “금농은 저장성은 물론 맛도 좋다”고 했다. 사실 말이 쉬워 품종개발이지 육종(育種)을 한 나무 얻기 위한 작업은 로또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는 품종보호권을 3개나 획득했다. 만약 타인이 품종보호권리 침해시에는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이런 육종품종 개발엔 보통 30년 정도 노하우를 쏟아 부어야 가능할 정도라고 하니 새로운 육종을 개발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이인지 알 수 있게 하는 부분이다. 현재 그가 개발한 품종 3가지는 모두 탁월한 효능과 상품성까지 갖추고 있어 미래 기대되는 작물이다. 

특히 골드메모리 같은 경우는 당도가 35브릭스(수박 11브릭스)나 나와 모두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모 대학교 식품공학과에서 성분검사를 했는데, 골드메모리에서 아주 특이한 물질이 나와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고 했다. 이처럼 골드메모리(소중한 추억이라는 뜻으로 이름을 작명함)는 향과 맛은 물론 면역성에 탁월한 물질까지 포함돼 미래 각광받는 품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나다, 영국, 독일 등 연구진들 수시 방문

이제 다래농원은 국내를 넘어 세계까지 뻗어나가고 있다. 캐나다, 영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박사들과 연구진들이 자주 방문해 이것저것 물어오고 있을 정도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독일에는 토종 다래가 없어서 못 팔고 있다고 한다. 

독일 박사들의 말에 따르면 코로나가 확산하자 다래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것. “솔직히 토종 다래에 대한 국내 연구기관의 관심은 아주 미비하지만 다래가 가지고 있는 가치와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그래서 국내 보다 외국에서 더 관심을 가지고 있다.” 며“ 우리 광양시에서 큰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묘목 3년간 약 천 그루 무료 나눔 실천
김 대표는 해마다 토종다래 묘목을 농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3년 간 약 천 그루의 묘목을 전국 농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었다 “다래재배는 이제 농사를 시작하려고 하는 젊은 청년들은 물론  주부나 노인들이 경작하기에 적합하다. 생각보다 손길도 많이 가지 않고 약도 많이 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경제성도 좋아 향후 농민들을 먹여 살리는 새로운 효도 작물이 될 것”이라며“ 우리 토종다래가 농민들의 소득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다래를 통해 국민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옆에서 죽마고우로 지내 온 정순배 씨는 “이 친구는 정말 인간문화재다. 강원도 원주농업센터에서 이 친구를 모셔가기 위해 공을 많이 들이고 있지만, 고향인 광양시에서 다래의 위상을 높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다래를 30여 년 동안 연구한 끝에 육종을 개발한 엄청난 친구”라며“ 앞으로 광양시가 다래작물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투자할 필요가 절실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래는 조선시대에는 임금님께 진상한 식품일 정도로 오랜 세월 동안 사랑을 받아온 열매다. 지금도 글로벌 제약회사에서 공급해 달라고 하는데도 물량이 딸려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 라며 다래의 가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미래 광양을 대표할 수 있는 품종 
허현순 씨는 “소위 말하는 서양 키위는 후숙을 시켜도 신맛이 강한 반면 다래는 꿀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단맛도 좋고 식감도 탁월하다. 토종다래의 가장 큰 경쟁력은 먹기가 쉽다는 것이다. 사촌 관계의 키위와 달리 토종다래는 껍질을 깎아낼 필요가 없어 소비자들이 좋아한다. 크기 또한 한 입에 먹기 딱 좋은 대추알 수준이라 아이들 간식은 물론 국민건강식품으로 안성맞춤”이라고 설명했다. 

김춘식 대표는 “원주시는 치악산토종다래를 특산품으로 삼고, 농업기술센터가 제공하는 농업대학 농업인교육 과정에 토종다래과를 따로 마련할 정도로 토종다래 생산자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주지역 토종다래 농가들은 ‘치악산토종다래연구회’ 및 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해 함께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데 광양시는 아직 다래의 가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며 서운한 속내를 토했다. 이어“현재 원주는 토종다래를 원주특산물로 브랜드화 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을 정도로 큰 관심을 가지며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광양시도 토종다래를 매화에 이어 미래 광양시를 대표하는 브랜드 식품으로 키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미래 광양 농가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제안했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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