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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김선규 시인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2.09.0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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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자다! 현장에 답이 있다. 현장으로 가라. 답은 현장에 있고, 문제도 현장에 있다.

문제가 있는 곳에 답이 있고, 답이 있는 곳에 문제가 있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논리적으로 수긍이 가는 말이지만, 현실에서는 살짝 외면 받는 논리이다.
직접 확인하지 않아도 결과를 뻔히 예측할 수 있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안 봐도 비디오’라고 한다. 개인의 경험상으로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측은 할 수 있지만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는 말일 수도 있다.
굳이 예를 들어본다면 ‘물은 생명수다’ 라고 하지만 직접 물맛을 보지 않고는 바닷물인지 강물인지 알지 못한다. 염분의 농도까지는 측정해서 물을 생명수로 판단할 수는 없어도 최소한 냄새를 맡아보거나 손으로 찍어 혀에 갖다 대보면 목으로 넘길지 다시 뱉을지 직접 알 수가 있다. 그건 오직 현장에서만 판별이 가능한 일이다.
아침에 눈을 뜨기 시작하면 스마트폰으로 포털 뉴스를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꼭 필요해서도 아니고 습관적으로 그렇다.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국내를 넘어 국제 뉴스까지 쉽게 접할 수 있는 문명의 혜택 덕분이다.
필자가 살고 있는 광양은 밤새 안녕했는지, 나의 일터도 별일이 없었는지 검색을 해본다. 보고 싶은 뉴스는 검색 기능을 가동하고, 눈에 띄는 뉴스는 자극적인 헤드라인에 터치가 간다. 엄청난 양의 뉴스들이 내가 잠든 사이 폭포수 쏟아지듯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다. 
필자는 인터넷 포털 뉴스도 좋아하지만, 지역에서 발행되는 주간 신문을 빠짐없이 챙겨본다. 광양에는 광양신문을 비롯하여 광양시민신문, 광양만신문, 광양경제신문이 지면신문을 발행한다. 포털 뉴스는 스치듯 탐독하지만 지역에서 발행하는 종이신문은 아주 꼼꼼히 본다. 내가 보고 싶은 뉴스뿐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소식을 보여주는 친절함 때문이다. 
최근 아주 눈에 띄는 저널리즘의 진수를 맛본 기사를 접하게 되어 금맥을 발견한 듯 기뻤다. 바로 8월 17일 발행된 광양경제신문 뉴스 중 ‘진상_중군 국지도 확포장공사, 시공사 ‘과실 인정’ 피해보상 ‘약속’의 기사였다. 진상면 금이리 애호박 시설하우스 피해농민의 사연이다. 
국민 권익위가 금이리 피해 현장에서 전라남도, 시공사인 k건설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조사를 실시했다는 내용과 함께 그 동안 피해원인 규명에 대해 소극적이고 민원을 ‘묵살’ 하다시피해왔던 전남도와 k건설은 이날 조사를 통해 사실상 ‘과실을 인정’하고 시공사인 k건설은 농가에 대한 ‘피해보상을 약속’했다’는 기사였다.
기사를 작성한 김영신 기자는 ‘결국 인정할 거면서 요리조리 면피하려던 속내…당신은 누구편?’이라는 제목으로 그간의 취재 과정을 기자수첩으로 정리했다.
‘처음 취재를 한 사람의 책임감으로 현장조사 후 달라진 내용이 있나 궁금해서 A씨와 통화를했고 전후사정을 듣게 됐다. 김 모 주무관에게 전화를 걸었다. 40여분간 이어진 통화에서 김모 주무관은 ‘제가 뭘 어떻게 하면 되나요?’라며 계속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뒷목이 뻐근하고혈압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통화를 끝내고 오후내내 심한두통을 앓았다. A씨처럼‘ ...
현장에 가보지 않은 사람은 현장을 모른다. 혈압까지 오르면서 취재를 이어갔다는 것은 현장을 보고 답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저널리즘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는 ‘기자정신’이 오롯이 발휘된 살아 숨 쉬는 기사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2020년 신문산업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의 신문사는 모두 4,246곳, 신문기자는 24,384명이다. 수많은 언론사, 수많은 기자들이 각 자의 위치에서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을 것이다. 김영신 기자도 그 중 한명이다. 현장을 발로 찾아가고, 취재원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고, 혈압 오르며 취재를 한 그 기자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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