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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 94세 노모와 71세 아들 세심한 돌봄 ‘훈훈’71세 아들, 3년전부터 누워서 생활, 혈액순환 안 되어 악성무좀 악화 ‘발 절단 직전’
  • 김영신 기자
  • 승인 2022.09.0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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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읍 맞춤형복지팀, 병원입원 거부하던 정 씨 설득 ‘입원치료’, 주거환경 등 연계지원 검토 

▲지난 6일, 악성무좀을 앓던 정 씨를 맞춤형복지팀에 연계해 준 방문목욕서비스 팀이 정 씨를 챙겼다.

추석을 앞두고 민·관이 ‘원팀’이 되어 94세 노모와 71세 아들을 따뜻하게 돌봐주었다는 훈훈한 소식이 들려온다.
광양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 방문목욕서비스 봉강면 김정천 씨, 광양시보건소 방문보건팀 등은 지난 8월, 오랜 와상생활로 혈액순환이 되지 않아 악성무좀이 악화되어 심각한 지경에 이른 71세 정씨를 입원치료 후 퇴원시켰다.
광양읍 금너리에서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는 정 씨(71세)는 건설현장 미장일을 하며 94세 노모 김 씨와 살고 있다. 3년 전, 정 씨는 일을 하다 크게 다쳐 수술을 했고 요양등급 2등급을 받아 지금까지 누워서 생활하고 있다. 아흔이 훌쩍 넘은 노모도 요양등급을 받아 아들을 돌봐 줄 수 없는 터라 두 사람 모두 요양보호사의 도움 없이는 일상생활이 어렵다.
알콜성 치매까지 의심되는 정씨는 간단한 대화만이 가능하고 노모 김 씨도 노환으로 최근 들어 부쩍 건강이 악화되어 귀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한다. 병원이나 요양시설에 입원해서 생활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두 모자는 병원, 요양시설 입소를 거부하고 있다.
오랜 와상생활을 하던 정 씨에게 문제가 생겼다. 5년전부터 앓고 있던 악성무좀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급속도로 진행되어 까딱하면 발을 절단해야 하는 심각한 지경에 이른 것. 하지만 정씨는 병원입원 치료를 한사코 거부해 병증을 키웠다.
방문목욕서비스를 하는 봉강면 김정천 씨는 모자의 딱한 사정을 광양읍사무소 맞춤형복지팀에 즉시 연결해 주었고, 맞춤형복지팀은 지난 8월 17일, 이들 모자의 집을 찾아 상황을 파악했다. 다음날인 18일 다시 방문, 정 씨에게 병원에 입원할 것을 권했지만 거부해 광양시보건소 방문보건팀에 연락, 발톱 상처에 드레싱 조치를 하고 당뇨를 체크하는 등 기본 응급처치를 했다. 
맞춤형복지팀과 광양시보건소 방문보건팀은 정 씨의 발가락 상태가 매우 심각함을 알고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설득, 19일, 구급차를 불러 정씨를 병원으로 이송, 입원·치료했다. 김정천 씨는 29일, 병원비를 계산하고 정씨를 퇴원시켰다. 
정 씨의 사례처럼 촘촘하게 케어가 되지 않는 사각지대는 민·관이 하나가 되어 ‘관심’을 가져야만 가능하다.
정 씨는 이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고 한다. 방문목욕서비스를 하는 김정천 씨의 따뜻한 관심과 광양읍 맞춤형복지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면 정 씨는 지금도 악화되어 가는 피부병으로 고통 받고 있을지 모른다.
지난 6일, 김정천 씨는 이인숙, 권인숙 씨 등 봉사자 2명과 함께 정 씨에게 방문목욕서비스를 했다. 정 씨 모자의 주거환경은 ‘최악’이었다. 집 안에 화장실이 없는데다 거동이 불편한 94세 노모가 마당에 있는 이동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은 어려운 것을 넘어 거의 불가능하다는 사실이다.
박수해 광양읍 맞춤형복지팀장은 “앞으로 복지기동대와 연계해 방충문 교체와 도배 등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쌀과 밑반찬, 식료품꾸러미를 지원하는 등 더 촘촘한 케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호 광양읍장은 “이번 정 씨의 사례는 민간 연계·발굴을 통해 행정이 나서서 빠른 복지서비스를 실천할 수 있었던 좋은 사례였다”고 말했다. 

▲집안에 화장실도 없는데다 집 구석구석이 ‘최악’의 주거환경, 두 모자가 이 곳에서 서로에게 기대어 어렵게 살아가고 있다.

김영신 기자  ge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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