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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9.0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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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부끄러움 없는 삶을 살고 싶어 할 것이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인간 자체가 완벽하지 못한지라 언제든지 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할 수 있는 것은, 부끄러움을 최대한 줄이는 것뿐이다. 부앙무괴(俯仰無愧)라는 고사가 있다. 굽어봐도 우러러 봐도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으로 하늘에게나 사람에게나 떳떳할 것을 주문하고 있는 고사성어지만, 이 고사대로 산 다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것이다.

맹자는 부끄러움과 관련해 이런 재밌는 말을 남겼다. “사람이라면 부끄러움이 없어서는 안 된다(人不可以無恥), 부끄러움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는 것(無恥之恥)이, (참으로) 부끄러움 없음(無恥矣)이다.” 아마 제대로 된 양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끄러움 즉 치(恥)를 품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와 반대로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는 자들을 가리켜 후안무치라고 부르는 이유다. 특히 정치권에 그런 후안무치와 안하무인의 인간들이 판을 치고 있어 부끄럽기 짝이 없다. 그런데도 정작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이 보다 더 부끄러운 일이 어디에 있겠는가. 윤동주 시인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 없기를 노래했다는데, 그건 그저 한 시인의 이야기 일뿐, 더 이상 울림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더 부끄럽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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