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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되어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8.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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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높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이유는 다른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 힘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물리적인 힘이 다하고 나면 지배력도 상실하게 되는 법이다. 그 순간 스스로를 못견뎌하면서 괴로움으로 불행한 나날을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그럴 때 ‘위귀인이(爲貴人易) 위호인난(爲好人難)’은 큰 깨달음을 줄 것이다. “높은 사람 되기는 쉬워도, 좋은 사람 되기는 어렵다.”는 뜻인데, 도암(陶菴) 이재(李縡)와 관련된 고사다.

이재는 조선 숙종과 영조 시대를 거쳐 간 성리학자로 어려서부터 문장을 잘 지었을 뿐만 아니라, 덕망이 높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고 한다. 하지만  다섯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 손에서 자라는 등 상당한 고생을 겪게 된다.

이재의 어머니는 자식을 올바로 기르는 것이  부모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 생각해 자식 교육에 온 힘을 쏟는다. 그 덕분에 이재는 스물셋 나이에 과거에 합격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그때 이재의 어머니가 이재에게 당부한 말이 바로 “높은 사람보다 좋은 사람 되라”는 교훈이었다. 생각하면 참으로 평범하기 짝이 없는 당부의 말이지만 이 말대로 실천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 우리가 사랑받는 비결은 간단하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좋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이 되는 데만 정신을 쏟는다. 그래서 명예라면 사족을 못쓰는데, 이것처럼 어리석을 일도 없을 것이다. 높은 사람은 언제든지 그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좋은 사람은 영원한 감동을 주는 법이다.

다들 알다시피 좋은 사람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좋은 책을 읽고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행동을 해야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말이 쉽지, 막상 실천하려면 정말 어려운 게 바로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비록 조선 시대에 한 어머니가 자식에게 당부한 말이지만, 지금 우리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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