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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깨 넘어 정원사의 나무 사랑김수진 안전문화연구원장/인성교육지도사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2.08.1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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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넘어 정원사’는 포스코 김종진 사장께서 광양제철소장 재임 시에 환경녹지를 담당하던 필자에게 붙여주신 칭호이다. 50미터 폭의 동호안 녹지조성 현장에서 제주도에서 카페리호로 운송해 온 후박나무 묘목을 식재하는 현장에서 제법 정원사처럼 가지치기를 잘 하는 모습이 좋아보였던 것으로 생각한다. 
 

그 후 김종진사장께서 포스코를 정년하신 후 부산 동진제강 회장으로 재임 시 거제도의 동진제강 현장에 헬기로 가시다가 악천후에 헬기가 추락해서 안타깝게 소천하셨는데, 사고 원인을 세밀하게 파악하는 과정에서 확인된 결정적 원인은, 미국산 헬기의 탑승좌석수는 8석이었는데 12석으로 4석을 증가시켜 강풍 중 운항에 지장을 주었다는 것이었다,

포스코 박태준회장의 모든 분야 최고기준 고집 준수와는 비교가 불가능한, 동진제강의 안일한 편의 기준 실행이 불러온 결과,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많은 물적 피해를 감당해야 했으니 얼마나 생각이 깊지 못한 일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크며 안타깝기 그지없다. 

2017년 11월 포항에 강진이 있었을 때 포항지역의 많은 공공시설과 사설 시설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으나, 포항제철소는 물론 포항공대 방사광 가속기를 중심으로 한 곳도 피해가 없었음은 잘 알려진 일이다.
 

가지치기를 하다 보면 종종 우리 인생도 나무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가지치기를 하지 않아 너무 웃자란 나무는 가지가 튼실하지 못해 작은 바람에도 쉽게 부러지고 마는 것이다. 아니, 과실수는 특히 가지치기가 생명이다. 제 때 가지치기를 하지 않게 되면 열매의 당도가 떨어지고 또 과일자체가 여물어지지 않게 된다. 사람이라고 해서 이와 뭐가 다르겠는가. 사람도 수시로 자신의 생각이 너무 웃자라지 않도록 절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게 하지 못하면 결국 삶의 뿌리가 깊지 못해 작은 시련에도 쉽게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공자는 2천 년 전에 이런 말을 남겼다. “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즉,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미혹되고,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는 뜻으로 사람은 그 배운 것을 사색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요즘은 사색의 시대가 아니라 검색의 시대가 되어 안타깝기는 하지만, 어떻게 하든지 자기가 처한 현장에서 배우고 사색하는 것을 멈추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래야 자기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2022년 봄에 제철소, 교육시설, 직원 주택, 체육시설, 후생시설 등 안전의 최고 기준을 고집한 제철소 주택단지로 이사를 했다.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어깨 넘어 정원사의 나무 사랑 정신이 저절로 샘솟아 매일 손가방에 전정가위와 가지치기 톱을 넣고 다니며 사랑아파트를 중심으로 나무 다듬기를 하고 있다. 사랑아파트가 다른 아파트 지역보다 조금씩 아름답게 정리돼가는 것을 보면서, 나름대로 노년의 건강마저 회복되고 있으니 참으로 一石三鳥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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