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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재앙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8.16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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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인리히 법칙이란 게 있다. 1930년대에 보험회사 관리감독자인 하이인리히가 발견한 법칙으로 1번의 대형사고가 발생한 경우 이미 그전에 유사한 29회의 경미한 사고가 있었고, 그 주변에는 300회의 이상한 징후가 감지되었다는 법칙이다.

그 법칙이 절대적으로 맞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다는 것에 동의하게 된다. 큰일이 발생하기 전에 다 이유가 있고 징조가 있었지만 사람들이 그 사실을 무시한 것뿐이다.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는 고사성어가 바로 초윤장산(礎潤張傘)이라는 고사다. ‘주춧돌이 습기에 젖어 들면 비가 올 징조이므로 우산을 준비하라’는 뜻으로 경영자들이 종종 경영위기를 관리할 때 인용하기도 한다.

지난주 서울시를 휩쓸고 지나간 폭우를 보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폭우 역시 천재(天災)가 아닌 인재(人災)라는 사실에 더 마음이 아팠다. 다들 경험해서 알다시피 큰 재앙은 절대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그러기 전에 몇 번의 사인을 보내는 법이다. 서울을 마비시켰던 이번 폭우도 만약 하수관로를 제대로 정비하고 또 기후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자세를 가졌더라면 그렇게 큰 피해는 입지 않았을 것이다.

3천년전 노자의 외침이 더 간절해지는 이유다. 노자는“천하난사 필작어이(天下難事 必作於易)“를 강조했다. ”천하의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을 방치해서 벌어진다“는 뜻인데, 그 지적은 지금도 유효하지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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