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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토닉 여가양관수 소설가
  • 광양경제신문
  • 승인 2022.07.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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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독서토론과 인문학 프로그램을 20년 가까이 진행했다. 학생이나 일반인을 모아 산문 쓰기를 이끌기도 했다. 수강생 요청에 따라 시를 공유하기도 했다. 유치원생, 초등 저·고학년생, 중학생, 고등학생, 학교밖청소년, 대학생, 주부 중심 일반인, 중등교원 교사, 큰집 가족 들이었다. 그들 중 일반인 참여자는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성인 남성을 헤아리니 큰집 가족들 숫자를 제외하면 지금 꼽아도 열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다. 남성들도 참여하면 좋을 내용인데도 말이다. 더하여 커플이 동참한다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강좌에 참여한 여성들 중 누군가는 남성들이 희귀한 상황을 못내 아쉬워했다. 어떤 여성은 ‘우리 집 남자가 꼭 들어야 하는데’라며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남성 참여자의 극단적 열세는 강좌마다 나타나는 일반적 현상이리라.
이는 사회적 관계망 때문에 발생하는 사안이라 하겠다.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사회적 관계망에 시간과 에너지를 더 쏟는다. 더 솔직히 말하면 직장과 술자리와 레저활동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문학 탐구는 소홀히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인문학적 소양이 어떤 취미 활동보다 비중이 높아졌다. 미래는 인문학 시대라 하겠다. 여기에서 소외받는 누군가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이 있다. 지금부터라도 남성들은 인문학에 관심을 가져야 하리라.
인문학을 말하자면 ‘플라토닉 러브’를 떠올린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의 학문을 존중했다. 더하여 스승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동성애가 아닌 제자의 스승에 대한 존경심의 극치라 하겠다. 이를 두고 아가페도 아니고 에로스도 아닌 ‘플라토닉 러브’라 한다. 학문적 희열과 순수한 정신적 사랑을 지칭하는 홀이름씨라 하겠다. 앞으로는 이 ‘플라토닉~’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리라.
요즘은 직장에서 사원더러 휴가를 가라고 떠미는 경우가 흔하다. 주 50시간이니 칼퇴근이니 하는 용어들을 자주 듣는다. 미래에는 주 4일 근무도 가능하단다. 이러한 시절에는 남성들도 인문학과 독서토론 같은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커플이 함께 참여하면 금상첨화라 하겠다. 커플의 사랑도 깊어지리라. 학문적 희열과 순수한 사랑과 에로스가 융합하는 새로운 용어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를 ‘플라토닉 여가’라 하겠다. 이 단어가 활짝 피거나 시들어 사라지는 것은 남성들에게 달렸다. 여성들이 남성들을 맞이할 준비가 다 되었기에 가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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