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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잘하고 싶다면, 전화소통부터 잘해야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7.12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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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소통을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뭔가 그럴싸한 내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통은 그런 내용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진정한 소통은 거창한 게 아니라 소소한 데서 출발하는 법이다.

물론 소통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쉽지만 말한 대로 소통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 잘 알고 있다. 사랑에 대해 말하는 것은 쉬워도 말 한대로 사랑하기가 어려운 것과 같은 이치다. 더구나 요즘처럼 바쁜 세상에 깊은 소통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마음은 있지만 시간이 부족할 때가 너무 많은 것이다. 특히 표를 먹고 사는 정치인들은 더욱더 그럴 것이다.

그런데 조금은 쉽게 가는 길이 있다. 단지, 너무 쉽다고 생각해 대부분 정치인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을 뿐이다. 표를 얻고 마음을 얻는 간단한 방법은 바로 전화만 잘 받고 또 잘해도 수월하게 갈 수 있는데 그 일을 실천하지 않는 것이다. 솔직히 정치가 뭔가? 시민들과 소통하자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오는 전화 하나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것은 소통의 기본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에 다름이 아니다.

민주당 출신이 아닌데도 4선 고지에 오른 모 정치인이 잘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전화소통이다. 그는 시민들 생일이 돌아오면 꼬박꼬박 문자를 넣는 것으로 이미 유명하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통화까지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뿐만 아니다. 통화중이라 연결이 되지 않을 때는 반드시 다시 전화를 건다는 것이다. 그는 선거기간 때만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때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그의 진정성이 그대로 전달될 수밖에.

사람은 그런 존재다. 상대방 마음을 얻고 싶다면 자기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나 이중적인 정치인들을 많이 봐 왔다. 선거철에는 입에 온갖 사탕을 다 발라가면서 전화질을 해 대지만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나 몰라라’하는 정치인과 정치지망생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모 정치 신인 역시 마찬가지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선거철에는 온갖 아양을 다 떨더니 선거가 끝나기 무섭게 안면몰수하며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말은 하지 않아서 그렇지 시민들은 그런 정치인들을 식탁에 올려놓고 수시로 씹어 대게 마련이다. 여론은 그런 것이다. 수면 아래, 그들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소리 소문 없이 저울질하면서 평가를 하게 마련이다. 이런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은 처음부터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재력이 조금 된다고 해서 ‘정치나 한번 해 볼까?’ 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찍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오만함과 방자함을 감춘 이중적인 사람들이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평범한 사람들도  전화를 받고 전화 거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굳이 할 말이 있어야만 전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안부전화만으로도 마음은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그런데도 너무나 많은 정치인들이 이런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을 볼 수 있다.

선거철에만 전화를 잘 받고 잘 거는 정치인은 인심을 얻기가 어렵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역정치인들 역시 시민들이 거는 전화는 잘 받아야 할 것이다. 혹시 통화중이라면 반드시 다시 거는 습관을 몸에 익혀 둔다면 차기 선거도 보다 수월하게 치를 수 있을 것이다. 사람 몸도 매일 먹는 평범한 식사 때문에 건강을 유지하게 되듯이 정치도 마찬가지다. 한꺼번에 기름진 음식을 먹게 되면 오히려 배탈이 나는 것처럼 정치도 선거철이 닥쳐서 소통의 흉내를 내려고 하면 탈이 생기는 법이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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