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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모두 뿌리로 돌아간다
  • 홍봉기 기자
  • 승인 2022.06.28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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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성현들의 글을 읽다 보면 무릎을 자주 치게 된다. 비록 수 천 년이 지난 글이지만 지금도 여전히 깨우침을 던져주기 때문이다. 아마 이 맛에 책을 읽지 않을까 싶다. 복귀기근이라는 문장도 마찬가지다. 이 문장은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말인데, 한 마디로 줄이면 모든 것은 결국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말 같지만 곱씹으면 또 다른 맛이 흘러나온다.

다소 길지만 원문 해석을 옮기면 이렇다. “비움에 이르기를 지극히 하고, 고요함을 지키기를 돈독히 해라. 만물은 다 함께 자라는데, 나는 그것을 통해 자연의 순환하는 이치를 본다. 만물은 무성하지만, 제각각 자신의 뿌리로 돌아간다. 뿌리로 돌아가는 것을 일러 정(靜)이라 하는데, 이것을 명(命)으로 되돌아간다고 부른다. 명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늘 그러한 이치[常]라 하고, 늘 그러한 이치를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 늘 그러한 이치를 알지 못하면 경거망동이 일어난다. 늘 그러한 이치를 알면 포용하게 되고, 포용력이 있으면 공평하게 되며, 공평할 줄 알면 두루 보편적이 된다. 두루 보편적인 것은 하늘에 부합하는 것이며, 하늘에 부합하는 일이 곧 도이다. 도에 맞게 하면 오래갈 수 있으며, 죽을 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음미하면 할수록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지금은 계절상 모든 만물이 뿌리에서 줄기로 올라오고 있다. 줄기는 뿌리의 힘 덕분이지만, 가을이 되면 뿌리는 다시 줄기의 양분을 받으며 겨울을 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삼라만상은 돌고 돌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치만 알아도 우리는 좀 더 너그러운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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