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딜레마의 연속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딜레마는 ‘진퇴양난’ 또는 ‘궁지’라는 뜻으로 두 개의 판단 사이에 끼어 어느 쪽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생쥐가 하느님께 기도하기를 “하느님, 생쥐를 잡아먹는 고양이를 사라지게 해 주세요!” 그러나 고양 또 이렇게 기도한다. “하느님, 생쥐를 일용할 양식으로 주세요!” 하느님의 딜레마인 것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이런 딜레마 앞에서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닐 것이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이면 상대방에 대해 좀 더 관대해 질 줄 알았는데 무진장 더 옹졸해지고 속만 좁아지는 자신을 본다. 인생이 결코 내 마음 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누구 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의 인생은 내가 생각한 대로 풀려야 한다는 이 얼토당토 않는 딜레마가 늘 나를 괴롭힌다.

때론 내게 상처를 입힌 사람들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자들이라고 이를 갈면서도 내가 상처를 준 사람들은 나를 쉽게 용서해 줄 것을 주문하는 이 딜레마를 어떻게 수용해야 하는지 참으로 난감하다. 이게 인생이라고 쉽게 정의를 내리면 그만일 것 같은데  그 또한 쉽지 않다는 것, 그래서 인간은 죽을 때까지 딜레마를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는 자기 한계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나 보다. 아마 말은 하지 않아서 그렇지, 당신도 어쩌면 나와 같은 딜레마를 안고서 수시로 고민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홍봉기 기자  lovein29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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